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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킴 Nov 04. 2022

테니스와 언어는 비슷하다

그래서 어렵다는거야 쉽다는거야

테니스를 배우면 배울수록 깨닫는다. 테니스는 마치 언어 같다.


테니스가 언어랑 비슷하다고?

왜 그렇게 느꼈을까? 어디 한 번 이유를 대보겠다.



1)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내가 테니스를 선택하며 단 하나의 후회가 있다면, 그건 바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것이다.


한 살이라도 도가니가 더 쌩쌩할 때, 관절들이 더 단단했을 때 배웠으면 몸이 더 빠르게 습득했을 것이다.
(지금도 비 오는 날에 무릎이 쑤시진 않지만 까진 상처가 늦게 낫는 모습에 슬퍼하고 괜히 엄살 피워본다)


또한 이렇게 재밌고 피지컬, 멘탈을 모두 길러주는 스포츠를 더 빨리 시작했다면 지금쯤 테린이가 아닌 고수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즉 테니스 세계에서 구력, 실력은 귀중한 자산이다. 자존감도 올라가고, 주위에서도 함께 치자고 제안도 많이 와서 직접 테니스 코트를 예약하지 않더라도 기회가 많다.


마치 우리가 종종 "어릴 때 언어를 배웠어야 해", "어릴 때 언어를 배워야 더 빨리 느는데" 라고 말하는 것과 맥락이 비슷하다.



또한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많으면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2) 한 가지를 마스터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언어를 완벽히 마스터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언어의 깊이는 그 나라의 역사만큼 깊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단어들과 표현들은 시대가 지날수록 계속 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평생 배워야 한다.


테니스에도 그런 각기 다른 언어들이 존재한다.

포핸드, 백핸드, 발리, 서브, 스매시 등등...


테니스 스킬도 언어만큼은 아니지만 이렇게 다양하다

포핸드를 마스터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감이 안 잡혀 자신감을 잃는다.

그렇게 그 상태로 또 연습하고 게임한다. 그럼 어느새 다시 잘 치게 되거나 한 단계 성장한다.



3) 한 번에 여러 개를 배우는 것이 낫다


한 가질 마스터할 수 없다면 거기에만 시간을 쏟는 것은 시간 낭비 아닐까?



어차피 마스터할 수 없다면 그 시간에 여러 가지를 배우는 것이 이득이다.
특히 그 여러 가지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더욱 그렇다.

한국어를 마스터한 후에야 일본어를 배우진 않는다. 오히려 한국어가 일본어를 배우는데 도와주지 않는가?

비슷한 단어도 많고 어순도 같으니 말이다.

(영어를 배우면서 독일어를 배운 적이 있는데, 모르는 단어도 그냥 대충 영어 단어로 말하면 전달이 됐던 야매스럽고도 귀중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매우 공감한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포핸드의 원리를 알면 백핸드에 적용할 수 있다.

(물론 몸으로 익히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림)


그러니 테니스를 배울 때

"아직 이것도 부족한데 저걸 배워?"라는 생각은 버리고 스펀지처럼 모든 걸 빨아들이려 해보자.

분명 배운 지식들과 경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4) 기본이 받쳐줘야 한다


언어도 테니스도 일단 기본이 받쳐줘야 다른 것들도 배울 수 있다.



언어에서는 모국어가 기본이라면 테니스에서는 포핸드가 기본이다.



한국어의 어휘를 많이 알아야 영어에서도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바로 찾으면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설명부터 다시 보면서 이해해야 한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포핸드가 일단 잡혀 있어야 백핸드도 할 수 있고, 발리도 할 수 있고 서브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맨 처음에 배울 때 포핸드만 몇 개월씩 한다고 지겨워하지 말자.


언어로 치면 그건 아기가(테린이가) 글자를 떼는 과정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유창해지면 점점 성장이 빨라질 테니 조금만 인내를 가져보자.





솔직히 테니스 배우기 어려운 스포츠다. 하지만 어차피 언어처럼 마스터할 수 없다면 그 과정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언어도 마스터하고 즐기지 않는다. 단어를 외우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서로 테스트를 할 때도 있고, 여행 가서 배운 것을 뿌듯하게 써먹을 때도 있고, 그 언어로 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조금씩 알아듣는 등 여러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

그냥 테린이면 테린이인데로 날아오는 공을 상대방에게 시원하게 치는 그 자체를 즐겨보시라~

그러다 보면 어느 새 테른이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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