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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킴 Jun 07. 2022

이직을 고민 중인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한 권

작가의 MBTI는 F가 아닌 T라고 강력히 생각함

바로 열정의 배신 (So good they can't ignore you) by 칼 뉴포트


예전에 지인으로부터 유튜브(?)로부터도 추천받았던 책인데, 최근에야 읽어봤다.

최근 내 고민을 많이 덜어줘서 고마운 책인데 다른 직장인분들의 고민도 덜어줄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핵심 내용들만 추려서 리뷰를 남겨본다.


출근길을 야무지게 활용해서 읽었다.


저자는 교수라고 하는데, 책 참 잘 썼다. 깔끔한 목차에 읽기도 편하고 마지막에 전체 내용을 요약해주는 구조도 독자를 배려한다는 점이 느껴졌다.


한국어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은 전반적으로 '열정론'을 반박하는 책이다.

*열정론(Passion Hypothesis) :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는 조언을 듣고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나에게 딱 맞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드림잡'을 위해 현재 직업을 과감히 그만두고 찾아 나서는 모험.


본인의 리서치, 경험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근거로 봤을 때, 처음부터 '드림잡'은 없고 '어떤 직업을 갖느냐' 보다 '어떻게 일하냐' 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좋아하는 일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 사명감이 갖춰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일을 좋아한다고 한다.


따라서 저자는 열정을 쫓아가기보다는 현재 직업에서 누구도 무시 못 할 실력을 쌓고 그 '커리어 자산'으로 자율성과 부를 쌓으며 현재 직업을 좋아하는 일로 만들거나 좋아하는 일로 확장할 것을 권한다.


총 4부로 나뉘어 있는데 각 부 당 핵심만 요약해보겠다.



1부: 열정을 따르지 마라


열정만 따라가면 위험하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막상 그 길로 간다고 만족할 확률은 높지 않다.

어떤 일이든, 일에 대한 열정은 드물고 있더라도 시간이 필요하다.


일에 대한 열정은 이 3가지에서 온다고 한다.


1) 자율성(본인이 컨트롤 가능)


2) 능숙성(일을 잘함)


3) 관계성(동료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낌)


그리고 이 3가지는 어떤 직업을 처음부터 가질 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에서 꾸준히 시간을 보내고 실력을 쌓아야 얻을 수 있다.


즉,

"제대로 일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


예: 스티브 잡스도 처음에 엄청난 열정을 갖고 컴퓨터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생계를 꾸려 나가려고 눈앞에 보이던 기회를 잡았을 뿐.



2부: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1부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 즉 희소성 있는 '커리어 자산'을 쌓으라는 얘기다.

좋아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아래 일에 대한 2가지 사고방식 중, 장인 마인드셋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1) 열정 마인드셋(Passion mindset): 자신의 일이 자신에게 제공하는 가치에 집중한다.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함.


2) 장인 마인드셋(Craftsman mindset): 자신의 일이 생산하는 가치를 중시한다.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함.


그 이유는,


열정 마인드셋에서는 나에게 제공하는 것들에게만 집중하고 그 일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만 도드라져 보일 테고 불만이 쌓인다.

특히나 중요한 프로젝트나 자율성이 부여되지 않는 커리어 초기 단계에는 더욱 그럴 확률이 높음.

열정 마인드셋으로 직업 세계에 입문하면 번거로운 잡무나 기업의 위계질서에 대한 절망감을 견디기 힘듦.


반면, 장인 마인드셋은 지금 자신의 직업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오직 일에 몰두하고 최고의 실력을 갖추는 데 열중하라는 메시지를 전함. 훌륭한 커리어 자산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손으로 일궈내는 것이고 절대 쉽지 않다는 것.


좋은 직업과 커리어 자산( Career capital)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이 바로 커리어 자산.            

              커리어 자산을 갖추려면 나 역시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이 갖춰져야 함.            


커리어 자산 쌓는 법(장인이 되는 법)

              실력의 한계에 도전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기            

              ㄴ 한계: 배움 중, 새로움이 주는 '불편함'을 계속 맞닥뜨리기            

              ㄴ 피드백: 좋은 멘토로부터(혹은 스스로에게) 즉각적인 피드백 받기            


*저자가 실천한 방법: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는 한 가지에만 무조건 매달리기            

              가장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기            

              집중해서 얻은 결과물을 외우기 쉽게 형식을 바꿨음 (예: 퀴즈 등.. 저자는 교수임을 잊지 말자)            


예: 체스 그랜드마스터의 실력을 향상하는데 무조건 많은 경기 경험이 답이 아니었고 '학습과 연구'에 집중을 했다.

경기에서 만나는 상대의 수준은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는 반면에 학습과 연수에서는 항상 한계에 도전하고 피드백을 받았음.


*이런 집중학습을 '의식적 훈련(deliberate practice)' 라고 함.


운동선수나 음악가들은 실력이 바로 드러나니 의식적 훈련을 하지만 현대의 지식 노동자(나 같은 사무직 등)에게는 잘 시행되지 않고 있다.

직장인이 이 훈련법을 잘 터득하고 실천한다면 더 빠르게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



3부: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은 '좋아하는 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자율성을 얻으려면 희소성과 가치 있는 실력, 즉 커리어 자산이 뒷받침되어야 함.


자율성을 얻는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2가지 함정:


1) 만약 자율성만 얻고 커리어 자산이 없을 경우, 그 자율성은 오래가지 못한다.

실력이 없기 때문에 자율성이 주어져도 제대로 활용하기가 힘들다.


예: 대학을 중퇴하고 블로그로 수익을 내고 세계 여행을 꿈꿨던 대학생


2) 자율성을 추구할 만한 커리어 자산을 갖춘 경우, 고용주가 자율성을 갖추지 못하도록 방해할 것이다.

커리어 자산을 갖춘 경우, 직장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자율성을 요구할 파워가 생기고,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상사를 비롯한 친구, 가족 등 주위 환경이 저항할 것. 이때 물러선다면 자율성을 갖출 자격이 있음에도 누리지 못할 수 있다.


예: 직장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진급하고 중요한 위치로 올라간 후 프리랜서로 전환



4부: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


사명감(Mission) 역시 자율성처럼 '좋아하는 일'이 갖춘 요소이다.


사명감을 갖는다는 건 커리어에서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거기에 집중한다는 뜻.

이는 특정한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직종으로 확산될 수 있음. "왜 나는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으니.


사명감은 에너지를 하나의 유용한 목표에 집중하게 해 주고 세상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시켜줌. (장인 마인드셋과도 이어짐)


이건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데 결정적 요소.

자신의 커리어가 정말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더 만족을 느낄 것이고 힘든 일의 중압감에도 더 힘을 낼 수 있음.


사명감 또한 커리어 자산이 먼저 갖춰져 있어야 함. 전문성 없는 사명감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함.

사명감은 처음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커리어 자산이 최고점에 올라간다면 그 자산으로 어떤 미션을 달성하고 싶은 마음에서 옴.


사명감을 실현하는 법:


1) 작은 도전을 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음 도전을 하기

예: 블로그에 환경보호 관련 포스팅을 꾸준히 해오다가 강의를 나갈 수 있고, 그 강의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TV에서 전달할 수도 있음.


2) 리마커블의 법칙

              그 프로젝트에 사람들이 주목할 수 있게 해야 함            

              그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장소(플랫폼)에서 시작해야 함            



후기


커리어 자산은 부족한 상태에서 자유만 추구하려던 내게 뼈를 때린 책.


현 직장에서 더 실력을 쌓고 다음 도전을 해보라는 메시지를 얻은 것 같았다.

기꺼이 그러겠다. 지금 현 직장에서 배울 수 있고, 해볼 수 있고, 피드백도 받아보려 한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 어떤 것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실천해봐야겠다.

(회사는 회사에 이득이 되는 사람을 중요한 인재라고 여긴다)


아직 커리어 자산이 부족해서 4부 사명감 파트는 크게 와닿지 않았으나, 3부까지만 읽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업무에 현타가 온 분, 회사가 마음에 안들어 이직을 고려 중이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봄.


지금 이 회사에서 커리어 자산을 쌓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먼저 답을 해보고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모든 직장인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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