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오히려 더 쉽게
있다. 오히려 더 쉽게.
나는 지난 번에 글을 쓸 때, 자전거를 배우기 전이었다. 일종의 결심이었던 셈.
(지난 글에는 건장한 서른살 넘은 청년이 앞으로도 평생 자전거를 못타는 것인지 한탄하는 글을 썼었다. https://brunch.co.kr/@kurrykim/23)
그리고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아직 조금씩 비틀거리지만 자전거길은 무난하게 타는 레벨이 되었다.
(사실 타는데 한 달도 안걸렸는데 글 쓰는걸 미뤘음)
내가 배웠던 후기 및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순서대로 3가지 팁을 알려드릴테니 자전거를 즐기고 싶으신 다 큰 어른들께선 참고하시길!!
관절, 도가니 등이 유연한 어릴 때 배워야 쉽다고, 그 때 배워놓은 머슬 메모리로 커서도 잘 우려먹는다고 얘기들 한다. 근데 그건 '완벽의 오류' 에서 나온 생각일 수 있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 걸 배우기 전에 배워서 뭐할건지 목적을 먼저 생각해봐야한다.
1. 심심할 때 소소하게 타려고
2. 걸을 때가 귀찮거나 걷기엔 멀고 대중교통을 타기엔 애매할 때
3. 하체 운동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4. 철인3종경기 혹은 자전거 선수 준비
아마 대부분 1번이나 2번에 해당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완벽하게 배우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겁없이 두 발을 온전히 패달에 맡기고 발을 구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어릴 때는 이런 생각을 안하니 그냥 초이스가 없이 배운다.
(철인3종경기 조기교육을 하시는 어린이분들께는 공감이 안되어 죄송)
그러니 목적을 뚜렷히 세울 수 있는 어른이기에 '가벼운 시작'을 선택할 수 있다.
머릿 속에서 이런 모습을 상상하셨다면 호흡을 길게 내쉬고 진정하셔라.
그리고 장비 뭐 사지 하는 신나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셔라.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왜 지금까지 자전거를 못타고 계셨는가?
필자의 경우에는 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5살 때 한 번 넘어져 피를 본 후 괜스레 두려워서 굳이 가까이 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https://brunch.co.kr/@kurrykim/23)
즉, 넘어져서 피를 보는게 두려웠던 것이다. 근데 서른 살이 넘은 지금도 그게 두려울까?
(아 물론 10대 20대 때에 비해 까진 무릎이 아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을 체감하며 슬퍼하기도 했음)
두려움보다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컸다.
그래서 나는 무릎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손목 보호대, 헬멧으로 나를 휘감고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 경제력은 갖춘 30대 직장인이니까.
결국, 두려움을 분석하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마냥 갖고 있던 두려움이 작아진다.
우린 더 이상 말뚝에 묶여있는 아기 코끼리가 아닌 거대한 덩치의 코끼리니까.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볼텐데, 이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해보겠다. (10% 어그로도 있는 점 인정)
다음글: https://brunch.co.kr/@kurrykim/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