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Day Project – 〈One More Time〉 리뷰
가요에서 익숙하게 듣던 피아노 선율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인데도 어쩐지 낯익은 과거로 자연스럽게 데려간다. 글로벌 중심으로 흐르면서 한국 대중성과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K-POP에서 이런 감정을 느껴본 건 꽤 오랜만이다. 예전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던 감성을 편하게 꺼내 보여 처음부터 마음이 열린다.
하지만 ‘One More Time’은 향수만 붙잡지 않는다. 피아노가 만든 정서 위로 후렴에서는 Drum & Bass가 속도를 더하고, 브릿지에서는 Jersey Club 리듬으로 전환되지만 흐름을 이어받아 곡을 더 고조시킨다. 아웃트로에서는 Hyperpop의 과장된 질감이 터지며 감정의 고점을 만든다. 익숙한 감성 위에 최신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얹은 편곡이 핵심인데, 덕분에 곡은 감성적인데도 늘어지지 않는다. 멜랑꼴리하면서도 산뜻하게 신나는 결이 유지되고, 막막해도 계속 움직여야 하는 지금 현세대의 정서를 정확하게 읽어낸다. 위로라는 말 대신 지금 같이 춤을 추자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따듯하게 다가온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이 감성 선택 뒤에서 읽히는 방향성이다. ‘One More Time’은 한국 대중을 중심에 둔 음악이 여전히 힘이 있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이 지점에서 더블랙레이블의 전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올데프를 한국 대중에게 먼저 각인시키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팬덤 중심 구조를 강화해온 HYBE나 JYP에 비교하면 더블랙레이블은 팬 중심 가치보다 스스로 자연스럽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전면에 내세워 대중을 설득하려는 태도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글로벌 확장을 우선하는 최근 K-POP 흐름 속에서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결국 ‘One More Time’은 한국적 감성 위에 Drum & Bass, Jersey Club, Hyperpop을 더해 국내 대중에게 친화적인 곡을 만들어내며 2025년의 트렌드와 한국 정서가 만날 수 있는 지점을 보여줬다. 동시에 올데프가 어떤 자리에 서고 싶은지 확실하게 말해준다. 새로운 도전을 지향하는 이 그룹이 앞으로 K-POP 산업 안에서 다양한 사운드를 확장시켜줄 수 있을 것 같고, 다음에 나올 음악들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