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코르티스(CORTIS)는 올해 최고의 신인일까?

'2025 MAMA AWARDS' 코르티스(CORTIS)의 무대를 보며

by Kurt

28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AMA AWARDS’에서 CORTIS가 보여준 무대는 이들이 올해 최고의 신인 아이돌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MADE BY CORTIS’라는 무대 제목부터 감탄이 나왔다. 이 연출이 하이브의 선택이었든, 아티스트의 요청이었든, 혹은 둘의 합작이었든 중요한 건 하나다. 이 무대는 신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상식을 넘어섰다.




MADE BY CORTIS 'GO!' STAGE

도입부에서 마틴이 멤버들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들고 나와 ‘GO!’의 라이브 연주로 퍼포먼스를 연 장면.
본인들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순간을 그대로 무대 위로 끌어올린 그 연출은 내 기대치를 한순간에 확 열어버렸다.


첫 장면이 말하는 메시지는 단순했다.


"우린 직접 만들어."

DIY 감성, 음악적 진정성, 개성과 자신감이 정확히 Z세대를 겨냥했고, 딴 걸 떠나서 간지가 났다.




나는 요즘 K-POP에서 셀프 프로듀싱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보는데,
CORTIS는 이걸 억지로 보여준 게 아니라 너무 자연스럽고 멋있게 풀어냈다.


‘MADE BY CORTIS’라는 제목은 그 자체로 무대를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였다.


이 무대 하나만으로도, 그들을 처음 봤거나 스쳐 지나갔던 K-POP 팬들에게
“이 팀이 누구인지” 선명하게 각인됐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FaSHioN’.


내가 이미 이 곡에 대해 글을 쓴 사람으로서, 힙합 팬들이 불편할 수 있는 지점도 알고 있었다.
레이지 기반 비트나 반복되는 1음절 후렴에서 Travis Scott의 ‘FE!N’을 떠올리는 의견은 충분히 타당했다.


하지만 이 무대에서 선보인 메탈 록 편곡은 그런 우려를 아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이 편곡은 스마트했다.
힙합 장르팬들이 가질 수 있는 시선을 인지했고, 이를 완전히 다른 질감으로 재해석해 보여줬다.


표절 여부를 이야기할 틈도 없는 편곡이었다.
같은 리듬으로 랩과 노래를 불렀지만, 편곡 하나로 “이게 왜 표절임?”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선택 자체가 스마트했고, 의미 있었고, 완전히 아티스트적이었다.

그래서 이 팀에 대한 내 기대는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모든 흐름은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
CORTIS는 아티스트다.

신인 그룹이 MAMA 같은 대형 무대에서 이런 구조와 완성도를 한 번에 보여주는 일은 흔하지 않다.


‘GO!’에서 익숙한 작업실을 재현하며 문을 열었고,
‘FaSHioN’의 편곡 선택으로 자신들이 왜 아티스트인지 증명했다.


그 사이사이에는 Z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진정성, 개성, DIY 정신이 빈틈없이 채워졌다.


말 그대로 Z세대가 사랑하는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순간’을 끝까지 채워버리는 감각,

모멘트 필링이 완벽하게 구현된 무대였다.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2025 MAMA AWARDS 무대를 보고,

나는 올해 최고의 K-POP 신인 아이돌이 누군지 확실히 알았다.


CORTIS.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진정한 막귀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