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 ALPHA DRIVE ONE - 《EUPHORIA》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 2》를 통해 결성된 ALPHA DRIVE ONE의 이번 신보는 거대한 채널과 자본을 등에 업은 CJ가 지향하는 K-POP의 전형적인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정해진 활동 기한은 제작자로 하여금 모험보다는 '실패 없는 안전한 레시피'를 택하게 한 듯하다. 이러한 기획적 배경 아래 탄생한 앨범은 기존 팬덤에게는 어느 정도 만족을 줄 수 있겠지만, 높아진 대중의 평가 잣대 앞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앨범의 전반부를 여는 'FORMULA'와 'Freak Alarm'은 전형적인 K-POP의 문법을 복기할 수 있다. EDM과 힙합을 교차시키고 프리코러스에서 코드 체인지를 통해 청량감을 더하는 방식은 익숙하지만, 결정적으로 곡의 다이내믹을 완성할 클라이맥스가 부재하다는 점이 아쉽다. 브릿지에서 터져줘야 할 에너지가 평이하게 흐르면서 전형적인 K-POP의 강점이 희석되었고, 결과적으로 '안전하지만 재미없는' 전형적인 기성품의 인상을 남긴다.
반면, 3번 트랙 'Raw Flame'은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곡이다. 라틴 리듬과 더티한 신스 질감이 주는 어두운 바이브가 후렴에서 밝게 전환되는 확실한 대비감은 이 팀이 가진 만화적인 청춘 서사를 가장 선명하게 구현해낸다. 퍼포먼스 중심의 그룹인 만큼, 사운드의 대비감이 전형적인 K-POP의 맛있는 다이내믹을 잘 살려주었다. 이 곡이 타이틀로 낙점되었다면 팀의 브랜딩이 한층 더 캐치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앨범 후반부의 'Chains'와 'Cinnamon Shake'는 팀의 약점을 숨기고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A&R적 전략이 돋보이는 구간이다. 특히 SM의 향수가 느껴지는 세련된 하우스 곡 'Cinnamon Shake'는 보컬적인 부분을 덜어내는 대신 '이지리스닝'의 방향성을 택하며 보컬 역량의 한계를 영리하게 우회했다. 이는 하드 트레이닝으로 보컬 역량을 높이는 것보다,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해야 하는 프로젝트 그룹의 합리적인 내부 판단으로 읽힌다.
결론적으로 《EUPHORIA》는 K-POP 성공 공식에 지나치게 충실한 나머지, 그 공식을 넘어서는 '한 끗'의 쾌감을 놓친 앨범이다. 전형적인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나, 만약 전형적인 K-POP 공식에 충실할 거였다면 곡의 다이내믹만큼은 더 디테일하게 다뤘어야 했다. 마치 제로베이스원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aw Flame'에서 보여준 장르적 변주와 보컬의 단점을 기획으로 커버한 'Cinnamon Shake'를 바탕으로, 이 팀이 다음 스텝에서 어떤 '킥(Kick)'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