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의 효능
전라북도 부안 내소사 대웅전의 나무 꽃살문을 보다가 모든 나무의 쓰임새가, 모든 사람의 쓰임새가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긴 물푸레나무는 도낏자루로, 견고한 단풍나무는 도장으로, 단단한 박달나무는 홍두깨나 절구공이로, 부드러운 오동나무는 악기와 가구로, 향기가 좋은 녹나무는 궁궐의 기둥으로, 곧고 크고 튼튼한 금강 소나무는 가장 중요한 대들보로 쓰였다. 강한 독성을 가진 때죽나무는 제주의 어부들이 고기를 잡을 때 물에 담가 고기를 기절시켜 잡는데 쓰이기도 했다.
한때 곧지도, 단단하지도, 향기롭지도 못해 쓰임새가 없다고, 즉 쓸데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 꽃살문처럼 무른 나무가 대접받기도 한다. 단단한 나무만 필요하지는 않다.
어디에선가, 무엇에서든 쓰임새가 있으리라 믿는다. 캠핑장에서 그늘을 만들어주는 큰 나무의 존재만큼 불살라 소멸하는 장작의 존재도 못지않다.
못생기고 얇아서 장작이 되지 못하는 나무도 많다. 괜찮다. 부러진 얇은 자투리여도 땔감으로는 충분하다. 땔감이 없으면 여느 안방마님 밥도 지을 수 없다.
땔감도 못되면 부지깽이라도 되면 된다.
부지깽이도 못되면 이쑤시개라도 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온 신경을 거스르는 잇새의 고춧가루를 장작으론 뺄 수는 없다
이만큼의 효능으로 충분하다 자족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