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탐구:NLP

말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도구

by Lyden

NLP라는 학문이 있다. 자기 계발 관련해서 아주 유명한 테크닉의 집합체인데, 나는 일찍이 이 NLP를 공부한 적이 있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대화만으로 상대와의 관계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연결감을 체험해 보기도 하고. 누군가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중간에 nlp를 공부하기를 그만두었는데, 그 이유는 nlp가 내가 정말로 바라는 것을 얻도록 도와주지 못했기 때문이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당시의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이 뭔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 됐든 현재 나는 정신적 외상을 효과적으로 치유하고 바라는 미래를 현실화하도록 도울 수 있는 프로세스를 연구하는 중이기에, 도움이 되는 지식은 닥치는 대로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에 내게 NLP를 가르쳐 주셨던 분이 이번에 강의를 더 깊은 수준으로 업데이트하셨다 하여, 그분의 통찰을 배우기 위해 다시 한번 NLP를 공부하게 되었다.


NLP는 Neuro <->Linguistic Programming의 약자이다. 신경언어프로그래밍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Neuro(신경): 신경은 오감이다. 우리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라고 부르는 다섯 가지 감각을 의미한다. 이것이 NLP의 한 구성요소인 이유는 우리가 이 '오감(신경계)'를 바탕으로 세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곧 체험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오감을 통해 세상을 경험한 우리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비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려면 이 경험을 저장하고 기억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언어이다. 그래서 Neuro 뒤에, Linguistic(언어)가 들어가는 것이다.


2.Linguistic(언어): 그렇게 언어에 연결되고, 언어를 통해 저장된 경험들은, 다시 언어에 의해 활성화된다. 이것이 NLP에서 N과 L사이에 -이 붙어있는 이유이다. 이렇게 우리는 체험을 언어로 저장하고 언어로 체험을 상기하며 자신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상대에게도 언어를 사용하여 특정 체험이 활성화되도록 할 수 있다.


3.Programming(프로그래밍): 이렇게 경험과 언어가 상호작용한 결과가 '패턴'의 형성이다. 그리고 이 패턴의 형성이 바로 프로그래밍이다. 그런데 경험은 우리의 삶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패턴화작업은 한번 일어나고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이어진다. 그렇기에 NLP의 'P'가 현재 진행형인 'Programming'인 것이다.


예를 들어 '신도림'이라는 장소는 나에게 있어 추억과 슬픔 그리고 분노, 사랑이 연결된 명사(언어)이다. 왜냐하면 나의 삶에서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그곳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그 사람과의 인연은 내가 '트라우마의 치유'를 목표로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정도로 나의 삶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물론 연인관계가 으레 그렇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고, 사랑했던 만큼 증오하기도 하기에 지금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사람과의 만남이라는 경험은 내 안에서 온갖 언어에 연결되어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신도림을 지나갈 일이 생기면, 그때 당시에 정말 모든 우연이 운명처럼 짜여져 드러난 듯한 만남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그때의 시절이 떠올라 슬프기도 하며, 또 머리가 차갑게 식을 정도로 분노하기도 한다. 이처럼 신도림이라는 표현양식(언어)에는 처음엔 운명, 그다음엔 사랑, 다음엔 슬픔, 다음엔 분노라는 경험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신도림은 출근을 하기 위에 거쳐가야 하는 환승구역일 뿐이다. 이처럼 체험은 언어와 상호작용하여 경험을 저장하고 불러일으키지만 그 체험의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다(주관적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오해'가 기본이 된다.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내가 사용하는 언어에 연결된 체험과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에 연결된 체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연결된 체험의 양상이 다르면 다를수록 '말이 안 통한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강의에서는 NLP를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학문'이라고 한다. 내가 체험한 것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가 상대에게 있어서는 전혀 다르게 체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의 체험을 내가 전달받을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상대만의 체험이 있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가 그 사람만의 고유한 체험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내 경험에 근거하여 상대의 말과 행동을 곡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떤 것을 경험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열린 자세로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렇게 열린 자세로 상대에게 다가간다면, 적어도 나의 기준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단정 지을 때보다는 상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기대해 볼 만한 일일 것이다.


지식출처: 에릭소니언 NLP ver.3 by 정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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