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부지런히 사는게 뭐가 어때서
실행
신고
라이킷
30
댓글
5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카카오톡공유
페이스북공유
트위터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명절마다 전을 17가지 하는 이유
by
한결나은
Jan 21. 2023
아래로
형님? 이번에 뭘로 좀 준비해볼까요???
명절을 앞두고 한 살 차이 손아래동서가
전화로 건네는 말이다.
나에게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는 친동생 같은 동서가 있다. 우리의 첫 만남은 2014년 4월.. 처음부터 내 사람 같은 동서였다. 아이들의 삼촌과의 부부의 인연이었지만, 나와는 동서로 맺어진 전우와 같은 인연이다.
언젠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형님은 우리 친언니보다 더 편해요." 어느 타이밍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진심이 아니었을지 몰라도 친언니도 친동생도 없는 나에게는 친언니. 친동생 이상의 존재인 동서이다.
명절, 시부모님 생신, 여름휴가, 김장 등등 1
년에 10번 정도 만나지만 더 자주 만나지 못해 애틋한 마음이다. 나의 소원이 동서와 같은 진주하늘아래 사는 것 일 정도이니까.
1
0번 정도의 공식만남 중 제일 첫 번째 행사인 설날을 하루 앞둔 오늘... 우리는 또 한가득 웃음꽃으로 시댁주방을 가득 채운다.
지난 추석 어쩌다 보니 전과 튀김을 17가지를 했었다. 결혼 17주년이라 17가지의 전이라며
웃으개소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추석때의 전과 튀김
며칠 전 뭘 준비할까 하는 동서의 전화에 "제발 전.. 6가지만 해볼래?" 나의 깜짝 제안에 깔깔 웃으며
"
그렇게 될까요?!"
16가지라면 모를까 6가지는 힘든 일일테니..
음식이라면 자고로 다양함을 추구하는 게 나의
스타일인것
을 너무 잘 아는 동서이기 때문이다.
우린 오늘아침부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보고 시어머님이 신신당부를 하신다.. "제발
서너
가지만 해라..너그 힘들다." 하지만 이제 어머님도 아실 테다. 그 말씀이 먹히지 않을 며느리들이라는 걸..
이제 손발이 딱딱맞는 동서지간이다. 내가 맛살을 준비하면 동서는 계란을 준비한다. 누구라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서로보다 1초라도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하려고 한다. 그 마음을 서로 잘 아는 우리다.
오늘도 우리는 기름냄새를 온 집에 풍기며 하하 호호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6~7시간 동안 전을 굽고 튀김을 하며 마무리가 될 즈음... 우리는 힘듦보다 다음 명절을 기약한다.
오늘 준비한 설맞이 전&튀김 17종
차례도 없는 시댁에서 전을 17가지
하는
이유는 나의 전우같은 동서와의 시간이 너무 즐겁기 때문이다.
#1 꽈리고추튀김, 오징어튀김, 산적, 미역전,
육전, 하트전, 버섯전
#2 연근튀김, 새우튀김, 해물전, 굴전,고구마튀김
#3 쥐포튀김, 닭똥집튀김, 호박전, 달고기전, 양파링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전과 튀김을 하며
사랑하는 동서와 다양한 이야기 꽃을 피울수 있기에
매년 명절마다 17가지 전과 튀김을 한다.
2014년 11월의 한 페이지
keyword
동서
명절
튀김
30
댓글
5
댓글
5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세요.
진솔한 에세이부터 업계 전문 지식까지,
당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세요.
브런치스토리로 제안받는 새로운 기회
다양한 프로젝트와 파트너를 통해
작가님의 작품이 책·강연 등으로 확장됩니다.
글로 만나는 작가의 경험
작가를 구독하고, 새 글을 받아보세요.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추천합니다.
이전
1
2
3
다음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
내 브런치스토리 찾기
내 브런치스토리의 카카오계정을 모르겠어요
페이스북·트위터로만 로그인 했었나요?
로그인 관련 상세 도움말
창 닫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작가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계속 구독하기
구독 취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