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보기 : 카네이션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잊힐 리 없는 얼굴

by 외계인











어버이날을 맞이해 어머니께 카네이션을 사드렸다.









어버이날이 오기 며칠 전부터 가지고 싶은 것을 물어보아도 괜찮다는 말만 연거푸 늘어놓으실 뿐이었다.

생일,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어머니의 입버릇이었다.

선물보단 얼굴을 비추러 오라고.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들으려다가, 어버이날 전날 퇴근길에 지나친 꽃집이 예뻐서 키가 큰 카네이션을 3송이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누구나 받는 꽃 한 송이 못 드렸다가 후회가 남으면 안 되니까.
















어머니는 저녁 준비를 하시고 계셨다. 내가 꽃을 들고 어머니께 드리자, 어머니는 이게 웬 꽃이냐며 되물었다.







[이거? 카네이션]

[그니까 웬 꽃이야]

[.. 어버이날...!]






나는 괜스레 쑥스러워져 어버이날이라는 단어만 냅다 말했다.

하지만 선물 필요 없다던 말과 다르게 어머니의 얼굴에는 함박 미소가 피어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안아 주면서 고맙다고, 꽃이 예쁘다고 좋아하셨다.












이럴 때 감사하다고 따스한 말 한마디 못하는 서투른 나 자신이 한심했다.

어머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모자란 딸이었다.





















퇴근길에 내 품속에 놓인

카네이션 세 송이가 유난히 무거운 날이었다.

23.05.08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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