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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계원 Jan 29. 2022

푸드 업사이클링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푸드 업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매일매일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는 한 번쯤 무슨 내용인지 살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경우에는 멀쩡한 음식을 버리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맛없는 음식을 아깝다는 이유로 계속 먹고 싶지는 않았다. 다양한 푸드 업사이클링 사례를 통해서 음식물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이면서 지구도 살리는 방법을 알아보자.



1. 푸드 업사이클링의 정의


먼저 푸드 업사이클링의 정의를 살펴보자.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이란 식품의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외관상 상품가치가 떨어진 식품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하여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활동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버려지는 못난이 채소를 활용해 피클을 만들어 먹거나, 맥주 부산물을 활용하여 에너지바를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을 할 수도 있다.


사진출처 :  지구시민연합

2. 푸드 업사이클링 사례


(1) 어글리어스

어글리어스라는 못난이 농산물 정기배송 서비스가 있다. 못생긴 농산물을 저렴하게 파는 온라인 마켓이다. 일반적인 마트에서는 흠이 없는 모양이 예쁜 과일과 채소들을 판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에 예쁜 것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농약을 치지 않고 보존제를 뿌리지 않는데, 벌레 하나 없이 그 예쁜 모양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더 이상할 수도 있다. 어글리어스는 모양은 좀 떨어지더라도 무농약 유기농 채소를 산지에서 제철에 수확해 소비자에게 배송하고 있다. 신선한 채소를 다양한 요리법으로 활용하여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도 제공하고 있다.


https://uglyus.co.kr/main


(2) 리하베스트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기업으로 리하베스트가 있다.  2019년에 창업해 에너지바인 리너지바, 리너지 그래놀라, 리너지 쉐이크 등의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맥주와 식혜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다시 에너지를 준다'는 의미를 담아 리너지(Re + Energy)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리너지바는 일반 밀가루보다 평균 2.4 배 많은 단백질, 20배 많은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사 먹는 고칼로리의 당분 덩어리인 에너지바 보다 몸 건강에도 좋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리너지바를 먹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리하베스트의 제품들은 식품 부산물로 만들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환경에도 좋고, 더불어 몸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푸드 업사이클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리하베스트 http://reharvestshop.com/index.html


3. 푸드 업사이클링의 발전방향


(1)푸드테크로 발전하기

푸드테크(FOOD TECH)는 푸드(Food)와 테크(Tech)가 결합한 새로운 분야이다. 식품 및 관련 산업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이 융합되면서 생겨난 새로운 시장으로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가공, 서비스, 배달 등 넓고 다양한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 생산과정에 로봇을 투입하여 생산성을 높이기도 하고, 3D 식품을 프린팅 하기도 하고,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고기를 대체하는 대체육을 만들기도 한다.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어 약 200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미래에는 우리가 먹는 식품들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될지도 모른다.


푸드테크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gr22nade/222339742821


(2) 음식의 질로 승부하기

과거 나이 드신 분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쌀 한 톨이라도 남기지 않고 알뜰하게 먹는 것을 미덕으로 알았다. 요즘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거꾸로 먹을 것이 풍부한 과식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음식의 양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음식의 질로 승부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에 맞다. 또 맛없는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는 하나를 먹어도 맛있고, 보기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는 경향이 있다.  


젊은 MZ 세대들은 가치 중심적인 소비를 하는 세대로도 알려져 있다. 젊은 세대들은 지속가능성 자체를 하나의 프리미엄 럭셔리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푸드 업사이클링도 단순히 음식을 재활용한다는 것을 넘어서, 원 재료보다 더 나은 모양과 더 나은 맛으로 젊은 세대들의 가치소비를 럭셔리하게 만족시켜 주면 좋겠다.

이미지 : 클립아트코리아



(3) 건강식품으로 발전하기

식약동원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과 약은 근본이 같다는 말로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비싸고 독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약으로 건강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푸드 업사이클링의 경우에는 원재료에 다양한 식품들을 배합하여 건강적으로 더 나은 음식들을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못 먹는다고 버려졌던 과일 껍질이나 채소의 껍질, 생선의 껍질 등에는 속 알맹이보다 더 좋은 영양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기존에 버려졌거나, 저평가되었던 식품의 부분들을 식품가공기술이나 새로운 요리법으로 업사이클링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몸에 좋은 음식으로 바꾸어 보자.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식량 40억 톤 중 3분의 1은 쓰레기가 된다고 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00조 원의 경제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세상의 한 편에는 굶어 죽는 사람도 많지만, 버려지는 음식도 많다. 푸드 업사이클링을 통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음식을 더 좋게 만들어 건강하고 맛있게 다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글 : 이계원(공유경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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