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탈조선, 과몰입… 이름은 달라도 고민은 같았다
조선에도 MZ는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훨씬 진하게.
탈조선을 꿈꿨던 홍길동, 환승연애 장인 숙종, 그리고 다크 갓생 일기를 쓰다 간 할많하않 정조까지.
#갓생 #퇴사각 #탈조선 #감정폭발 #브랜딩장인 #힙스터 #손절장인
놀랍게도, 이 모든 해시태그는 전부 조선에 있었다. 조선에도 분명, 그렇게 살아낸 사람들이 있었다.
언제나 시대를 앞서 걷지만, 결국 가장 깊은 곳에 닿는 사람들. 그래서 자꾸만 마음이 가는 존재였다. 살아남기 위해, 자기 식으로 버티기 위해 그들도 선택했고, 흔들렸고, 때론 부수고 나갔다.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이 감정들… 우리가 사는 지금이랑 진짜 닮았는데!’
정약용은 마음속으로 수없이 퇴사각을 외쳤고, 연산군은 과몰입 끝에, 조선과 자신을 함께 무너뜨렸다. 장녹수는 얼굴과 실력으로 스스로를 브랜딩했고, 신사임당은 ‘현모양처’만을 원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다.
역사는 늘 ‘위인’만을 기억하지만, 우리가 진짜 궁금한 건 거대한 연표 속에 묻힌 아주 작은 마음들이며, 자기 방식대로 살고 싶었던 사람들의 속사정과 교과서엔 실리지 않은, 그들의 진짜 감정들이다. 누가 가장 과몰입했을까? 누가 끝내 무기력에 잠식됐을까? 그리고, 또 누가 끝까지 흔들리다 결국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 마음들이 궁금하지 않은가?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예민하냐?”
“참을성이 없어.”
“내가 너만 할 땐 고생도 사서 했어.”
이런 말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늘 반복되곤 했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를 온전히 이해하긴 어려웠고, 낯설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때로는, 한 발 늦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시대를 움직여온 건 누구였을까?
언제나 그랬듯, 기준을 넘어선 이들이 있었다. 흐름을 바꾸고,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내려 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변화를 조용히 읽어내려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익숙한 질서에서 잠시 멈춰 서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려 애쓴 이들 말이다. 그들은 부딪히고, 흔들리면서도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 시리즈는 그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아주 많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선의 MZ를 다시 읽는 순간, 오늘의 오해는 천천히 이해가 되어간다. 시대는 달라도, 마음은 늘 닿을 수 있으니까.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깊게 서로를 바라보는 것뿐이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