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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쌤 May 25. 2022

역사 맛집 역사라면 개업 임박

다꽝이 될뻔한 금쪽이 셰프들의 만남

[# 파트너]


블로그를 시작하고 다린쌤을 만난 것은 두 달쯤 뒤였다.


댓글부터 유쾌하고 힘이 되어주는 이웃님으로.

두 딸과 함께 소신 있는 육아를 시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ENFP 스타일 엄마로.


조회수 없고, 댓글도 적은 시절에 단비와도 같은 다린쌤의 칭찬들은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쓰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함께 '한국사 편지 읽어주기' 해보지 않겠냐는 댓글이 달렸을 때는 너무 신이 나서 학교 복도를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녔다. (헙- 내 이름 광쌤의 광은 절대 그래서가 아님을 밝히고 싶지만 살짝 인정한다. 하하)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조선왕조실록 프로젝트'까지 오게 되었고, 우리는 파트너가 되어 새로운 역사 왕국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 매일 밤 수다로 기획을 하며 시작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직전이라 비장미는 충분히 가득하다.


패의 명장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웠을 때 혹은 정조 이산이 개혁을 단행했던 그때가 오버랩되는 느낌이라고 감히 표현해 보겠다. 그들에게 대업이 가능했던 것은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과 정조의 비서실장 홍국영과 같이 같은 꿈을 품어 주고, 이야기 나눠주며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갔던 파트너들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성계가 9년 만에 역성혁명을 이뤄낸 것은 정도전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듯이 나 역시 혼자였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다린쌤이 설계자시니 정도전인 셈인가요? 저는 그저 전방에서 말 달리던 이성계였을 뿐이니까요."

"제가 왕을 알아보고 판을 벌였습니다."


역시 다 받아주시는 센스쟁이 다린쌤은 정도전이기도 하지만, 듣보잡 블로거 레이디광광을 발굴해낸 세종대왕이기도 하다. 영화 <천문>에서 처럼 별이 보고싶다하시면, 별이라도 따다 드리고 싶은 심정이랄까? '하하- 이건 좀 과하네요.'라고 하실 듯하니 영화에서 처럼 언젠가 같이 야경 좋은 곳에 앉아 같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간판 만들기]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할 때 '기획'의 중요성에 대해 늘 강조하는 교사이다. 틀에 박힌 게 싫어서 센스, 창의성 등등 영혼까지 끌어오라고 '다시!', '별로!'를 연발하던 교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내 일을 하려니 머리가 돌멩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쌤, 이름을 바꾸실 계획은 없으신 거죠?"

"왜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다린쌤의 '다', 광쌤의 '광'을 합쳐서 이름을 만들랬더니 '다꽝'밖에는 안되니까안."

"다꽝이요? 하하하하하"


하지만 다꽝의 마수에 걸려버린 우리는 한참을 헤매야 했고, 연습장이 빼곡하도록 이름을 짓고 또 짓다 말고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우리의 간판이 만들어졌다.


"역사라면 다 된다!"

"역사 맛집, 역사라면"


좋다, 좋다를 짝짝짝 외치며 신이 났던 날 밤이 생각난다.


 "역사라면은 다꽝이라 함께 먹어야 맛이죠."


아마도 다꽝의 마수걸이는 계속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어쩔 수 없지만.




역사를 좋아하거나, 역사 공부에 한이 있거나, 역사와 이제는 친해져야 할 어른들과 함께할 맛집이 탄생하는 순간을 이렇게 남기고 싶다.


우리가 만들어 갈 역사 맛집은 영화 <심야식당>처럼 따뜻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처럼 얼어붙은 배추를 탈탈 털어서 시원하게 끓여 낸 배추 된장국 한 사발처럼 속을 풀어낼 수도 있는 곳이 될 것 같다. 물론 함께 실록을 읽는 것은 하나의 역사 라면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생각한다. 어떤 재료가 첨가되느냐에 따라서 순한 맛이 되기도 하고, 매운맛이 되기도 할 것이다.



다린쌤의 가이드로 함께 줌 도서관에서 책도 읽을 수 있고, 단톡방을 통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책이라면'과 줌에서 만나는 해장의 시간 '토크라면'의 시간은 우리 맛집의 대표 메뉴가 될 것이다.


책이라면, 토크라면 그녀들과 함께 라면... 재미있다 역사라면!



[금쪽이 셰프 소개]


소개글 또한 한참을 고민했는데 이 마저도 신이 났다.


'광쌤 : 영화로운 역사덕에 드라마틱한 삶을 살고 있는 현직 역사 교사입니다. 영화 전문 인플루언서,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며 세 아들과 액션 무비 찍으며 살고 있어요.'


'다린쌤 : 역포자 엄마가 딸래미 위인전 읽어주다가 현타 와서 시작한 역사 공부 덕에 역덕이 되었습니다. 덕업일치로 학생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살고 있어요.'


ENFP 금쪽이 교사들의 도원결의 끝에 시작되는 '역사 맛집, 역사라면'!

개봉박두!


이제 '조선왕조 금쪽이 실록'은 나, 다린쌤 그리고 역사라면과 함께 더욱더 풍성해질 것 같다. 요즘 매일 아침 적고있는 '확언' 노트에 이 내용도 써야겠다.


'나는 또 하나의 도전을 멋지게 해낸다.'



-조선왕조 금쪽이 실록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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