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인간관계에 ‘굳이’가 필요할까?

by 곽기린

지난 주말 대규모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이

전국적으로 멈추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례 없던 사건이 장시간 지속되자 자연스레

카톡 알림으로 시끄러웠던 내 핸드폰은

잠시나마 조용해졌고 드문 드문 울리는 알람들은

‘굳이’ 문자를 통해 안부 묻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내 이야기에 주인공이 꼭 너일 필요는 없지.
근데 굳이 너였으면 좋겠어.


제가 좋아하는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에서

주인공에게 향한 대사입니다.


인연을 잇는데 꼭 필요한 단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굳이 연락을 하고, 굳이 안부를 묻고

그리고 굳이 정을 나누는 그런 과정.


어쩌면 세상의 많은 관계들은 굳이라는 단어로

서로 연결되고 지속되고 끊어진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직장에서 이 단어는 더욱 극명하게 사용됩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거와는 반대로요.


‘굳이’라는 단어를 앞세워서 굳이 닿으려 하지 않고

빠져들려 하지 않으면서 뭐든 깊이 들어가면 힘드니까라는 말과 함께…


이전에는 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쏟는 직장 시간에 단지 일만을

목적으로 회사에 다니는 게 과연 맞을까라는 생각이

앞서서 머릿속 깊이 파고들었거든요.


허나 문제는 인간관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나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굳이 보낸 선의에 그에 맞는 보답이 돌아오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는 자신을 볼 때마다 참 힘들었습니다.


‘훌륭한 인간관계가 나 자신을 발전시킨다.’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를 위해 ‘굳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던 제가 지쳐서 찾게 된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 보니까 굳이 닿게 되는

빠져들게 되는 사람들이 존재하더라고요.


나를 찾는 사람, 나의 작은 에너지만으로 관계가

이어지는 사람에게 보답하는 게 훌륭한 인간관계 라는걸 알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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