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카페에 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지금 대한민국을 보면 확실히 카페 천국이다.
서울 동서남북 어디로 가도
카페가 나오지 않는 길은 없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커피를 좋아했는가,
사실 십여 년 전만 해도 이렇게
카페가 많지도 많이 가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고급 음료 중 하나였던 커피)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
어느 카페에 가도 남녀노소 가림 없이
커피와 케이크 시키고 같이 온 지인들과 이야기한다
또 한 곳에서 혼자 온 사람들이 책을 보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에 몰입하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게 보니 카페는 모순의 공간이 아닐 수가 없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과 조용히 몰입하는 사람이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라니,
이런 모순적인 공간이 21세기에 가장 성행할 수
있었을까 해 생각해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느 것보다 귀해진 공간의 소중함
생각해 보면 카페만큼 저렴하게 적정한 틀 안에서
자유롭게 공간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테이블 한 칸의 공간을 소정의 비용만 내면
아무런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
카페는 공간을 빌려주는 가장 저렴한 수단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가장의 목적에 따라
가장 최선의 형태로 휴식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그게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이야기하든 노트북으로
일을 하든 책을 보든 공간을 소비하는 본질은 같다.
사업의 본질은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빽빽한 도시숲 사이에서 온전한 나만의 공간을
빌려주는 카페의 소중함이라 얼마나 와닿는가.
이제부터 카페를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공간이 아닌
공간의 경험을 주는데 도움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한층 더 소중한 공간으로 다가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