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림책작가이기도 하지만, 2004년 @디그리 사료 사건 때 강아지를 잃은 피해자이기도 해요. 당시 수많은 강아지들이 사료를 먹고 죽었고. 처음에는 우리 강아지가 갑자기 죽은 이유도 몰랐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다며 이 동네 개들이 갑자기 급성신장염을 앓기 시작했다며 의아해할 뿐이었어요.
좋은 성분으로 만들었다길래 엄마를 졸라 일부러 더 비싼 수입 사료를 사 주었는데, 점차 사료를 거부하는 강아지에게 저는 독극물이나 마찬가지인 사료를 물에 불려 입에 대 주면서 " 조금이라도 먹어. 그래야 살지." 하고 애원했고. 강아지는 그렇게 거부하던 사료를, 제 눈을 한참 바라보더니 핥아 먹어 주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뒤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중에야 뉴스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고요. 우리 강아지가 지난 시절 한때 어리석은 인간들에 의한 희생양이었다고, 피해자였다고만 생각했지요. 그런데 똑같은 일이 매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멜라민 사료로 반려동물이 죽었다는 뉴스, 또 온라인에 적힌 개인의 목소리가, 지난 20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었어요. 개인적인 비극이 아니구나. 이 책을 낼 이유가 생겼습니다.
#또또에게일어난일
<또또에게 일어난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그림책에 담았어요. 책 말미에는 간략한 정보도 실었습니다. 강아지를 죽일 수 있는 사료가 버젓이 유통되다니 말이 되나요. 사료를 제조하거나 수입할 때 뭔가 잘못된 것이 있고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이 분명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대응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