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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음악수집가 Dec 17. 2024

체력이냐 근력이냐 고민해 봤자 뭐 해?

Godspeed You! Black Emperor - Storm

 사실 군대에서는 '체력단련'이라는 단어를 쓰지 '근력훈련', '근력강화'라는 단어 자체는 거의 쓰지 않는다. 사실 체력(體力) 속에 신체의 근력, 지구력, 질병의 저항력 등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체력은 곧 지구력을 뜻한다. 그렇다면 제목을 '지구력이냐 근력이냐'로 해야 맞겠지만 군대에서의 체력은 달리기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니 지금부터는 지구력을 뜻하는 단어가 곧 체력이 되시겠다.


군대에서의 3대 운동과 흔히 말하는 3대 운동에 대한 차이는 지난 편에서 언급했다. 사실 흔히 말하는 3대 운동으로 일컬어지는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는 파워리프팅의 세부종목이다. 누가 더 많은 무게를 들어 올리냐의 기록성 운동이고 "3대 몇 치냐?"의 그 3대 운동되시겠다. 안타깝게도 이 세 종목을 아무리 잘해봤자 군대에서의 진급의 영향을 단 1%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팔 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3km 달리기는 군대의 3대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성별, 나이에 따라서 특급을 요하는 기준치가 존재하고 세 가지 종목에서의 특급을 획득을 해야 '특급전사'를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팔 굽혀 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사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 그냥 자연스레(?) 특급을 획득할 수 있으나 웨이트 트레이닝이 3km 달리기 특급을 만들어주기는 어렵다. 그래서 내가 특급에 간 적이 없다는 것...




사실 크게 고민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운동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분명히 났다는 생각이 더 든다. 사실 체력단련에서의 체력은 지구력뿐만이 아닌 근력도 포함되고 결국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체력이 왜 중요한지 웹툰 '미생'의 이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군인들 중에서도 운동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게을리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미리 밝히지만 나는 '골프'는 절대 운동이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처음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묵묵하게 나아가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2022년 1월 1일에 헬스장을 등록한 후 "헬스 다닙니다."라고 하였을 때 대부분이 반신반의했다. 그때 나와 같은 헬스장을 다니던 반신반의 한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나의 체력(여기서는 근력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단련은 곧 실제 상황에서의 정신력이라 굳건히 믿고 있다. 그리고 극한의 환경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하면 역시 체력(여기서는 전체적인 느낌의) 단련은 빼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어제 운동했냐?"

이제는 후배들에게 늘 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사실 운동을 하고 말고의 문제는 개인의 자유다. 근데 분명한 것은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심지어 체력단련도 하라고 시간도 정해져 있는데?!!




음반의 표지가 굉장히 독특하다. 22분이 넘는 대곡이니 주의(?)할 것!


 음악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나는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면 오히려 복잡한 음악을 듣는다. 공사를 할 때 설계도면이 있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리듯이 이 음악도 그러하다. 계속 뭔가 바삐 흘러가며 쌓아 올라가는 느낌으로 듣는 묘한 매력이 있다.


Godspeed You! Black Emperor가 2000년에 발표한 이들의 2집은 첫 곡부터 22분이 넘는 이 곡으로 시작을 알린다. 아무런 생각 없이 들어야 시간이 금방 흘러가듯 이들의 음악도 금방 흘러가는 편인데. 한 편의 다이내믹한 단편소설이 음악을 통해 만들어지는 느낌이 어쩌면 인생에 비유해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곡의 이름도 Storm(폭풍)에 걸맞게 휘몰아치는 악기들도 아주 일품이다.


사실 이들의 음반도 소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정주행 해본 게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이 듣지는 않았다. 보통은 1번 트랙의 벽을 넘기도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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