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r - Eye of the Tiger (1982)
바로 내가 사나이! 멋진 사나이!
싸움에는 천하무적! 사랑도 뜨겁게! 사랑도 뜨겁게!
바로 내가 사나이다! 멋진 사나이!
육군에서 10대 군가 중 하나로 알려진 군가 <멋진 사나이>의 1절 가사다. 언제 이 노래가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훈련병 때부터 부사관 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시절에는 정말 줄기차게 불렀던 군가다. 요즘은 군가를 듣기가 정말 어려워졌다. 뜀걸음(달리기)을 할 때나 어딘가로 도보로 이동할 때는 군가를 부르며 제식군기를 지키는 것도 군대만의 매력이었다.
아무튼! 군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군대의 일과표 중에서 16시가 되면 모두 활동복으로 갈아입은 후 체력단련에 집중하게 된다. 군대에서 체력단련의 시간을 보장하는 이유는 전투력을 향상하기 위함이다. 체력을 꾸준하게 쌓아 올려야 진급에도 영향이 있고 실전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보통 헬스계에서 3대 운동이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라면 군대에서의 3대 운동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3km 뜀걸음(달리기),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가 있다. 윗몸일으키기는 요추가 말려서 통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없애니 마니 했다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대체할 운동은 도저히 없어 보인다.
분명한 것은 무릇 운동이라는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 꾸준히 하는 용사들이 같은 시간에 보이면 그 모습이 참 감사하다. 단순히 몸을 만드는 것은 몸만 만들어서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그들의 생활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이 보일 때 용사 본인도 만족할 것이고 지켜보는 간부들의 입장도 흐뭇할 것이다.
나는 사실 용사들과 후임들에게 꼭 물어보는 것이 있다면 "어제 운동했니?"뿐이다. 그렇다. 흔히 말하는 '헬창'이라는 별명을 부대에서 내가 가지고 있다. 나는 정말 그것밖에 물어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운동과 관련된 질문은 전부 나에게 온다. 그것을 피할 마음은 절대 없다. 분명한 것은 나의 꿈은 미군처럼 군대 안에서 파워리프팅 대회가 개최되어 그 대회에 참여하는 것뿐!
16시가 되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다. 누구는 밖에서 풋살이나 족구를 할 것이고 누구는 달릴 것이며 또 누군가는 대충 운동하고 저녁식사를 할 준비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쇠질'의 정보를 용사들에게 알려주는 시간이다. 그리고 조금 더 운동에 재미를 붙일 우리 부대의 미래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단 한번! 제대로 싸워서 이기는 그 순간을 위해 체력단련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 곡은 싸움을 준비하는 누군가의 테마로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영화 록키 3의 대표적인 OST이기도 했으며 WWE의 슈퍼스타 헐크 호건이 초창기에 등장곡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결투를 할 때 도입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곡이기도 하며 노래의 전체를 몰라도 도입부 정도는 확실하게 아는 그런 매력적인 곡이다.
록키의 주인공인 실버스타 스탤론은 원래 Queen의 <Another one bites a dust>를 영화에 사용하고 싶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록밴드 Surviver에게 비슷한 느낌의 곡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곡이 전 세계를 알리는 1982년의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실제로 도입부를 틀어놓으면 왠지 모르게 몸을 단련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곡이다. 언젠가 실제로 내가 다니던 헬스장에 이 곡이 나왔을 때 정말 나 자신을 몰아붙일 수 있었던 효과(?)를 느낄 수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곡의 영향력은 대단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