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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음악수집가 Jun 04. 2022

몸에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손이 더 가는 법입니다만

반쪽짜리 뮤지션이 아닌 반의 반의 반쪽짜리 음악인의 삶의 이야기

 30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아침의 루틴이 생겼다. 아침에 비타민 한 알을 씹고 출근을 하면 밀크씨슬과 칼슘 그리고 오메가 3을 먹고 일을 시작한다. 먹기 전과 먹은 후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고는 사실 말을 못 하겠다. 내가 브런치에서 구독을 하고 있는 '여에스더' 선생님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홍혜걸' 박사님은 하루에 드시는 영양제가 무려 26알이나 된다고 하니 그 정도를 먹어야 이전과 비교가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오늘의 주제는 몸에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손이 더 간다고 했으니 나쁜 것에 손이 더 가는 쪽을 열심히 파보고자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온갖 유혹거리가 넘친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매력적인 이성의 모습에 시선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코를 자극하는 고기의 냄새는 물론, 빵집에서 나오는 빵의 향이라면 정말 가던 길을 멈출 정도로 환장하는 편이다. 사실 그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는 유혹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한다.



이제는 학교 앞에서 이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학교 앞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소한 낭만을 현재는 느낄 수 없다.


<싼 게 비지떡? 싸면 불량식품!? 글쎄...?>


 일단 값이 싸면 눈이 돌아간다. 그리고 그게 낭만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100원 동전 하나라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존재했으며 500원 동전이면 그것을 다섯 번이나 누릴 수 있는 엄청난 시기가 있었다. 문방구 앞에 깔려있는 <철권>이나 <닌자 베이스볼> 같은 콘솔 게임이 한판에 100원이었으며 문방구 안에 팔던 흔히 말하는 '불량식품'은 아주 적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큰 행복이었다. 당시 문방구에서 팔던 불량식품은... 달고나(경상북도에서는 이걸 '국자'라고 했다.), 아폴로, 밭두렁, 페인트 사탕, 꾀돌이 등등 어머니가 주시던 500원짜리 동전 하나면 그날 하루는 아주 행복할 수 있었다. 그때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면 마구마구 먹고 싶어 지지만 요새는 그때 그 맛이 안나는 것 같다. 아버지가 코카콜라나 크림빵을 드실 때 "예전만 못한 것 같아."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것이랄까? 최근에 아폴로를 먹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 맛'이 안 나서 당황스럽긴 했지만....


 사실 '불량식품'의 형님 격이면서 대표하는 것은 흔히 정크푸드로 잘 알려진 '패스트푸드'를 떠올리기도 한다. 패스트푸드 하면 제일 많이 떠올리는 '햄버거'는 정말 희한한 음식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혼자 먹기에도 아주 훌륭한 음식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낭만'을 못 느끼는 것인지 비슷한 가격의 '국밥'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국밥도 사랑하고 햄버거도 사랑하는 나로서는 그때그때 다른 감정이 올라오지만 특히 맥도날드는 지금도 애정 하는 곳이며 많은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단연 1등으로 꼽는다.

 

 근데 나쁜 것만은 아니다. 최근에 나온 뉴스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간판 메뉴 '빅맥'을 50년 동안 드신 분이 있는데 여전히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결국 아래의 사진이 어쩌면 정답일 수 있겠다.


햄버거는 분명 완전식품이다. 따로 떨어뜨려 놔도 한데 모아도 훌륭하다.


 특히, 미취학 아동 시절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짧은 기간 살았는데 그때 이모의 손을 잡고 함께 간 맥도날드 경주점(경북 경주시 중앙로 35)에서 처음 맛본 '치즈버거'는 지금도 나의 인생에서 자극적인 첫 서양식 음식이었고 경주만 가면 꼭 처음 갔던 맥도날드 경주점으로 간다. 언젠가 이모가 조카 손잡고 맥도날드를 가는 것을 떠올리며 이제 내가 조카와 함께 맥도날드를 가는 상상을 해본다만... 일찍 접한 치즈버거 덕분에 초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맛을 알아버린 탓에 비만의 길을 일찌감치 걷기도 했다.


서양식의 햄버거만큼이나 사랑하는 음식이 있다면 동양식의 최고의 음식은 바로 라면이다. 역시나 몸에 안 좋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음식이기도 한데 라면에 대한 사랑은 나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대단했다.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라면은 '신라면'인데 구성원마다 제조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 매력적이었다. 외할머니는 손자를 위해 계란을 꼭 풀어주셨고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계란을 넣고 건드리지 않으셨다. 계란이 없으면 오리지널 그대로를 맛볼 수 있었는데 그게 또 그거대로의 낭만이었다. 오물오물 여러 번 씹지 않아도 그냥 먹을 수 있는 그 자체가 좋았던 것이다. 물론 이것도 유년기의 비만의 길을 걷게 했다.





간식으로써의 '과자'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훌륭하고 타인과의 어색함을 깨뜨리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매개체다.


<봉지과자는 먹지 않아. 난 오로지 곽과자만 먹어.>


 과자는 존재 자체로 훌륭하다. 희한하게도 마트에 파는 과자를 두고 '불량식품'이라 부르지 않더라... 그렇게 따지면 식품첨가물이 가득한 불량 덩어리임에 틀림없는데 간식거리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는 과자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박스로 포장된 '곽과자'만 먹는 것. 곽과자는 우리가 흔히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초코파이' 같은 과자라 생각하면 된다.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표준어는 '갑과자'가 맞는 표현이지만 나는 평소에 '곽과자'로 표현한다.)

봉지과자는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분명 청소년기에 사랑했던 과자들인데 대학생 무렵부터 현재까지 과자를 돈 주고 사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 (하긴, 그 돈으로 컵라면이나 삼각김밥을 먹지.) 근데 막상 눈앞에 놓여있으면 한두 조각 맛을 볼뿐 그렇게까지 환장하는 정도는 아니다.


 대학생 때를 잠시 회상해 보자면 '먹는 것'에 상당히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다녔던 '교회'와 당시 살았던 지역에서 '청소년운영위원회'를 하면서 먹는 것에 대한 강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식품에 대한 경계와 경고를 수도 없이 많이 들었지만 경각심은 사실 그때뿐이었다. 왜냐하면... 글의 제목과 어쩌면 일맥상통하니까, 몸에 나쁜 걸 알아도 그 맛을 찾게 되는 것이 그 음식의 참된 매력(?)이 아니겠는가!


 봉지과자를 두고 상당히 배척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과 달리, 곽과자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한통 사놓으면 당이 떨어지는 시점에 먹으면 아주 효과적이며 심지어 봉지과자는 한 봉지에 모든 것이 담겨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곽과자는 '12개입'이라 치면 12개가 각개로 포장이 되어있다. 그래서 1개씩 뜯어서 먹기에 아주 좋다. 운이 좋으면(이라 쓰고 한입에 넣으면) 부스러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최고의 장점도 있다.


 군대에 가기 전, 동네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추웠던 겨울에, 공교롭게도 내 생일과 일하는 날이 겹쳐서 사장님을 비롯한 같이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동생들이 선물해줬던 초코파이와 몽쉘 같은 곽과자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만큼 나는 곽과자를 사랑한다. (봉지과자 미안.)





어찌 되었건 백해무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호식품인 것도 인정해야 한다.


<기나긴 한숨 담배연기 또 하루가 지나고... / 김건모 - 서울의 달>


 담배를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배웠다. 그렇다고 해서 후회를 하느냐? Never, 후회할만한 행동은 아예 안 하는 편이다. 후회할 거면 애초에 피울 생각을 안 했겠지?

흡연을 시작했을 때 맞닥뜨린 걱정은 '가족에게 어떤 식으로 알려야 하는가?'였다. 나는 경기도에 살고 있었고 가족들은 경상도에 살고 있었는데 전화로 알리긴 좀 그랬고 카카오톡으로 통보를 하기에는 뭔가 믿지 않을 것 같았다. 근데 뭐 막상 가족을 만났을 때, 어머니한테는 냄새로 걸렸고 아부지께는 그냥 "저도 담배 펴요."라고 했는데 그러려니 하신 후 나이가 나이인지라 맞지는 않았다. (미성년자였으면 엄청 맞았겠지만 그때 내 나이가 스물 아홉이었다.)


 대한민국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이 어쩌면 사회생활에 있어서 막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나도 그럴 것이 처음 보는 사람이 대구한의대학교를 나왔거나(높은 확률로 보기 힘듦) 경상북도 출신이거나(비교적 높은 확률로 볼 수 있음) 같은 성씨(극히 낮은 확률을 가져서 정말 보기 어려움)를 가졌다면 자연스레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가지 요건을 충족을 못한다면 "담배 피우십니까?"라고 물어본다.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는 좋아하는 장르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겠지... 하나 학연, 지연, 혈연이 안된다면 '흡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 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이야기를 나눌만한 시간을 벌어내는 것이지.


 최근에 잠시 고향을 다녀왔다. 아버지가 계신 곳에 거의 다 와서 전화를 드렸다. 오랜만에 보는 아들내미를 위해 마중까지 나오셨는데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한마디 던지셨다.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가자."

"저.. 담배 다 피워서 새로 사야 해요."

"자~ 이거 피워라"

'??!!'


 아부지와의 맞담배가 정말 예고도 없이 성립된 것이다. 사실 아부지가 주실 거라는 생각도 못했지만 그렇게 쉽게 건네주실 거라는 생각도 못했으니... 생각해보니 '아부지의 고독에 내가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이때뿐이겠다.' 싶더라. 한 번은 당신께서 금연을 선언하시고 꽤 오랜 시간 동안 금연을 하셨는데 금단증상이 상당했음에도 그때의 히스테리를 묵묵하게 홀로 싸우신 것을 우리 가족은 알고 있다.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고 아부지의 담뱃갑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걸 발견한 나에게


"니가 끊으라고 하면 다시 끊으마." 하셨다. 정말 다행(?)스럽게 도 그때의 나는

"아부지가 하고 싶은 거 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그 말을 하지 않고 "끊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면 아부지와의 대화가 더 늘지 않았을 것 같다.


 아부지와의 맞담배 이후로 담배는 단순한 해악물질이 아니게 되었다. 뭐... 같이 피우면서 이런저런 대화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건강한 삶이 아닐까 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담배는 몸에 나쁜 게 확실하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아부지도 그러실 거고 나도 그렇다. 그거면 되었지.


 그래! 나도 언젠가는 끊을 날이 분명 올 테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아. 확실히 올해는 아닌 것 같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에 분명 뭔가 머릿속에서 번뜩이며 '금연'을 선언하지 않을까?





좋은음악수집가가 소개하는 나쁜 음악? 그런 것은 없고요 그래도 몸보다는 정신건강을 위한...? 위에서 과자를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훌륭하고...'라고 하였는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듣기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음악은 하루를 두고 살아가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때문에 곡의 순서는 대략, <아침 - 점심 - 저녁 - 밤>을 두고 선정하였습니다.


고희안 트리오의 5집은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라이브로 녹음되었다. 정말 추천하는 재즈 음반! (2020)

고희안 트리오 - Snap (Live)

 고희안 트리오는 재즈 피아니스트 고희안, 베이시스트 정영도 그리고 드러머 한웅원으로 이루어진 3인조 재즈그룹이며 특히 고희안은 경기 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함께 한국남자, 프렐류드에서 화려한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며 고희안 트리오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유감없이 들려주는 아티스트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음반은 일본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Jazzfirst'에서 공연 실황을 담았고 우리나라 트리오 최초로 일본에서의 라이브 실황 음반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 마지막에 나오는 관객의 박수소리까지 주말 늦잠을 푹 자고 여유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곡이 아닐까?


이펙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정말 맛있는(?) 소리로 승부하는 까데호의 1집 FREESUMMER (2019)

까데호 - 우리

 나는 분명 3인조 밴드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다. 분명한 것은, 3인조 밴드는 보통의 실력으로는 절대 꽉 찬 음악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3인조 밴드를 사랑한다. 일단 실력이 보장되어 있는 것 같으니까. 혼자서 뭔가 작업을 할 때는 통통 튀는 음악이 당긴다. 머릿속을 깨워준달까? 그래 기분전환! 가끔은 혼자 있어도 필요한 것이다. 극단적으로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힘이 없는데 힘을 내기 위해 으쌰 으쌰 하는 것은 사실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에 걸맞은 마음의 상태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것을 굳이 하지 말자. 깊은 잠에서 깨어나서 정신을 차리는 데도 조금의 시간이 필요한 법! 그럴 때는 강력한 음악은 좋지 않을 것이다. 그저 통통 튀자! 이들처럼!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담겨있는 음반(2005), 물론 이 음반 말고도 다른 음반에도 수록이 되어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 인생의 회전목마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 때 습관적으로 ost에 더욱 집중하면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극의 요소를 더해주는가 하면 어떤 영화에서는 '굳이 이 장면에 이 곡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음악이 좋으면 따로 ost 음반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기도 하니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다.

 그냥 이 곡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가끔 차에서 이 곡이 랜덤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들을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들판에서 한가로이 움직이는 성을 상상하며 운전하노라면 천천히, 서서히 움직이고 싶어 진다. 그래, 여유가 참 필요한 요즘이다.



짐 홀의 명반으로 추앙받는 Concierto (1975). 짐 홀이라는 엄청난 기타리스트뿐 아니라 참여한 라인업을 보시라! 슈퍼밴드라고 해야 맞겠다.

Jim Hall -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혹시 '마피아 게임'을 한 적이 있는가? 마피아를 가려내기 위해, 더 이상의 시민이 희생됨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 게임을!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과 언변을 뽐내고 지쳐갈 때쯤, 우리는 밤을 맞이하게 되고 투표 결과가 나오면 마피아가 죽던지 시민이 죽던지 결국에는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그런 게임을...

 만약 현실세계에서 실제 '마피아 게임'처럼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호를 신명 나게 한 후 "밤이 되었습니다."라는 소리에 이 곡이 흘러나왔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 세계관에서 마피아라면 호기롭게 최대한 여유를 느끼며 죽일 것이고 반대로 내가 시민이라면 분명 요청을 하겠지....

"사회자 양반,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가 죽게 되더라도 이 곡이 끝날 때 까지는 기다려주시오."

 그냥 글을 쓰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역시 고독은 즐길 때 가장 빛나는 법이다.  


비트볼에서 발매한 복수 3부작 중, 올드보이 ost! 그저 비트볼에게 감사할 뿐이다.

올드보이 OST - The Last Waltz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영화 올드보이의 음악감독을 맡은 조영욱은 영화음악계에서 엄청난 실력으로 잘 알려진 '프로듀서'다. 그래서 이 곡의 작곡가를 조영욱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곡을 만든 사람은 작곡가 심현정 임을 미리 알려둔다.

 15년 동안 갇혀 지낸 오대수와 오대수를 가둔 이우진, 그리고 복수를 위한 이들의 처절한 움직임...(정말 명작을 이런 식으로 밖에 쓰지 못하는 용서 해주세요.) 그리고 이 곡은 어쩌면 영화의 핵심이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미도'의 테마곡이다.

 자기 전, 생각이 깊어지다가 그 생각이 과부하되어 생각의 실타래가 꼬이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다. 억지로 풀지 말도록 하자. 어쩌면 이 곡이 천천히 풀어줄지 모른다.



 좋은음악수집가가 여러분들께 질문합니다.

여러분들이 고독과 마주할 때 제일 먼저 손이 가는 음악은 어떤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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