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다는 것은 상실(喪 失)이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 위한 또 하나의 예의다.


Forgetting, not a loss, but another courtesy for continuing life

한때는 매일 얼굴을 보며 웃고, 때로는 다투기도 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막상 그 자리를 떠나고 나면 그 관계들도 서서히 과거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허전함이 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는다. 과거의 사람과 친구를 모두 마음 속에 붙잡고 있으면, 나는 계속 어제 속에 머물러 있게 된다는 것을.

내일을 살기 위해서는 어제를 조금씩 놓아야 한다. 잊는다는 것은 상실(喪 失)이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 위한 또 하나의 예의다. 기억은 마음 한켠에 조용히 두고, 발걸음은 앞으로 옮겨야 한다.

과거는 이미 나를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어제의 나를 조용히 내려놓고, 내일의 나를 향해 걸어 간다.

Forgetting is not a loss, but another courtesy for continuing life. The past has already passed through me, and tomorrow is still waiting ahead. So today, I quietly set down who I was yesterday, and walk toward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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