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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타래 Nov 19. 2019

모기에게서 배우는 인생 통찰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성과와 성공은 다르다.

내성적인 성격도 성공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좋은 점은 내가 보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반전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 성공과 성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에서는 내성적인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책에서는 정말 반전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역사적인 사건 뒤에는 언제나 모기가 있다.


사실 모기는 귀찮은 존재였다. 자려고 누우면 위잉거리는 소리와 함께 간지럼을 선물해주는 곤충일 뿐이었다. 하지만 모기가 가진 엄청난 힘은 단순히 귀찮은 존재로만 보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 PixEasy, 출처 Pixabay


역사적인 연쇄살인마 모기


모기의 힘의 원천은 첫번째로 엄청난 적응력에 있다. 모기 한마리는 손바닥으로 쳐서 죽을 만큼 약하지만 모기라는 종족의 적응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약 3주만에 새로운 종으로 분류해야 할 정도로 빠르며 다른 대륙으로 넘어가도 적응하고 번성한다.


한 예시로 런던 시내에 독일제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던 1940~1941년 영국 대공습 당시, (중략) 집모기 Culex mospuitoes가 한동안 고립된 채 함께 생활했다. (중략) 지상의 집모기들과 다른 특징을 가진 하나의 모기종으로 자리 잡았다. 터널 속 공병 모기들이 일반적으로 수천 년에 걸쳐 이뤄낸 진화를 채 100년도 되지 않아 해낸 것이다.

- <모기> 32페이지 -



두 번째 힘은 말라리아, 황열 등의 전염병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염병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한 모기의 공격에 인간은 언제나 약자였다. 심지어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생명체는 상어, 뱀 등의 동물이나 같은 인간이 아닌 모기일 정도이다. 강력한 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은 산소를 옮기는 헤모글로빈의 모양을 다른 겸상 적혈구를 가지는 돌연변이를 택하기도 했다. 산소를 옮기는 양을 줄여 기대 수명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택하더라도 당장을 살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인간의 최대의 적은 인간이 아니라 사실은 모기인 것 같다.


역사를 바꾸는 모기의 힘


이렇게 강한 모기의 힘은 인류의 역사를 좌지우지할 정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다. 콜럼버스와 함께 넘어간 모기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급격하게 죽기 시작했다. 모기 전염병에 적응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시작으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원주민들을 제압해 나갔다.

아메리카 대륙에 찾아온 것은 유럽인이 맞지만, 그들이 직접 원주민과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한 것은 아니다. 진정한 정복자는 이곳에 함께 찾아온 얼룩날개모기와 숲모기들이었다.

- <모기> 258페이지 -


모기 전염병에 대한 적응력은 아프리카 노예제와 미국 남북전쟁에서 다시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가운데 아프리카인들이 상대적으로 전염병에 강하다는 사실이 들려왔다. 이때부터 침략과 아프리카 부족간의 이해관계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에 아프리카 노예들이 공급되었다. 그리고 농경이 발달해서 노예가 많이 필요한 미국 남부와 공업이 발달해서 노예가 필요하지 않은 북부의 충돌, 모기로 인한 전쟁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한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선언 등 인류의 역사에서 모기는 생각보다 많은 영향력을 주었다. 


매클랠런이 질병 등의 이유로 패배한 후, 전쟁에 대한 북부의 시각은 전면 변화했다. 오직 기존의 공화국을 보존하기 위해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노예제를 타파하고 자유를 새로이 탄생시키기 위해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 <모기> 479페이지 -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 kbalobanov, 출처 Unsplash

이 책을 읽으면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인류의 역사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강력한 변수 중에 '모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모기의 존재를 알고 대처하면서 모기에 당하지 않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에서 빅데이터 분석 기술등을 통해 모기와 같이 보지 못했지만 정말 중요한 존재들이 드러나고 있다. 성공에서는 실력 뿐만 아니라 연결망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 창의적인 생각이나 작품은 엄청난 양에서 시작한다는 점 같이 말이다. 


© markusspiske, 출처 Unsplash


지금 내가 알고 있는게 옳다고 믿으면 안된다. 보이는 것만 믿으면 안된다. 역사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말해주고 있다. 한니발이 말하고 있고 나폴레옹이 말하고 있다. 모든지 다시 확인하고 여러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눈에 보이는 원인이 아닌 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참고 : <모기>, 티모시 C.와인가드, 커넥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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