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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타래 Mar 01. 2020

내가 누군지 당신은 아시나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반달 쓰기> 1일 차 공식 질문은 "당신은 누구인가요?"이다. 보통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내 이름, 나이, 하는 일 정도를 말하는 것 같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관심사나 취미 정도를 더하는 정도?


이런 것을 자기소개라고 한다. 나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알리고 정보를 주는 것이다. 네이버 사전에 "자기소개"를 검색하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 경력, 직업 따위를 알림"이라고 나온다.


나에 대해 소개하는 자기소개


인생에서 자기소개를 가장 많이 한 해는 2016년인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전역한 뒤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이다. 내 경험들을 쭉 나열해보고 그 경험들에서 얻은 점을 기록한 다음 자기소개서의 질문 항목들에 맞춰서 적었다. 면접 때에도 이 회사에 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1분 자기소개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회사에 나를 알리는 자기소개가 아닌 진짜 "나"에 대해 소개를 하려니 막막하다. 왜 그럴까? 아마 준비가 부족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를 소개하기 이전에는 진짜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데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지?


그렇다고 지금 당장 생각해봐도 딱 떠오르지 않는다. 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일단 내 성격과 관심사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여럿이 같이 있을 때도 좋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다. 마치 집밥은 혼자 있는 시간, 맛있는 외식은 여럿이 같이 있는 시간인 것이다. 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때때로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하고 관심사를 공유할 때 행복한 것 같다.



관심사는 책이다. 2017년에 나 자신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게 되었고, 헤쳐나가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부터 많은 일들이 잘 풀려서 현재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작년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지금은 책을 통해 얻은 것들을 체득하기 위해 글로 써보고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쉽진 않네.


이렇게 써 봤지만 딱 나를 알릴만한 문장이나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말이 길어지는 것 보니 아직 정립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하면 된다. 지금처럼 읽고 쓰고 적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반달 쓰기> 1일 차 공식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고 한다. 이 답은 내가 내놓은 최종 결과가 아닌 시작일 뿐이다. 점점 발전시켜서 진짜 "나"를 남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노력해야겠다.


안녕하세요. 저는 책과 글을 통해서 저 자신을 알아가고 있는 엔지니어인 장광희, 닉네임 청타래입니다.




#한달 #반달쓰기 #자기소개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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