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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타래 Mar 16. 2020

월급 이외의 추가 수입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면서 잊었던 꿈을 찾았다.

저희는 어제 결혼했어요. 신혼여행이에요.

와 축하해요. 우리는 결혼한 지 34년이 됐네요.


작년 9월에 신혼여행으로 몰디브에 갔다. 비수기라고 하지만 어마어마한 경비 때문에 신혼여행 때가 아니면 다시는 못 가볼 것 같아서 큰 맘먹고 결정했다. 수도인 말레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수상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우리랑 같은 리조트를 가는 독일인 부부를 대기실에서 만났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부부가 손을 꼭 잡고 황혼여행을 온 게 너무 부러웠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몰디브에 오는 관광객 중 노인의 비율이 생각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은퇴를 하고 부부끼리만 여행을 온 것도 부러웠지만, 그 나이에 '몰디브'에 올 수 있는 여력이 된다는 게 정말 부러웠다. 내 부모님만 해도 열심히 일을 해서 집 한 채를 가지고 있지만 매년 해외여행을 다닐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 내 주변의 어른들도 비슷하다. 그래서 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신혼여행에서 본 풍격은 내 뒤통수를 제대로 얼얼하게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은퇴하고 몰디브를 다시 아내랑 오는 것"이다.


이 뽕따색 라군을 다시 보러 가고 싶다!!


하지만 꿈과 현실은 다르다.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당장에 내 집부터 구해야 한다.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 육아를 해야 한다.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을 갚고 사는 것도 빠듯할 것 같다. 점점 내 인생 목표인 몰디브 재방문은 멀어지는 것 같다. 게다가 나나 아내 성격상 여유가 있지 않으면 다시 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한달머니>의 1일 차 질문은 "월급 이외의 추가 수입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이다. 월급 이외의 추가 수입이란 질문을 받았는데 뜬금없이 몰디브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추가 수입의 의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에게 월급 이외의 추가 수입은 "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시드머니"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는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이다.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세웠던 목표는 이제 내 꿈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이 것과 다른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히 노년에 경제적, 시간적 자유가 필요하다. 추가 수입은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밑거름인 것이다.


처음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순간 멍해졌다. 그저 단순히 추가 수익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만 생각했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 추가 수익이 생기면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 보면서 그 당시의 기억과 다짐이 떠올랐다.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판을 제대로 디뎌야겠다.





질문 : 여러분에게 월급이란 무엇입니까? 추가 수입이 생기면 어떻게 사용하고 싶나요?


#한달 #한달쓰기 #월급 #부업 #N잡러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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