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작 - 첼로협주곡 B단조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896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896년 4월 17일
오늘은 브람스가 19세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첼로협주곡이라고 극찬한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이 그의 조국 체코의 프라하에서 초연된 날입니다. 초등학교 때 세광출판사의 피아노 명곡집에 있던 '위모레스크'가 필자가 접한 드보르작의 첫 곡이었데 말이죠.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만큼이나 유명한 피아노 소품이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LR9msTsmpZs
드보르작 - 위모레스크
드보르작은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로 가장 잘 알려져 있죠? 필자는 어릴 때 신세계가 미국임을 얼핏 듣고 한 동안 드보르작은 미국인이라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작곡가 '스메타나' 다음으로 체코의 민족음악가로 꼽히는 인물이랍니다. 체코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을 하게 되면서도 그가 보유하고 있던 슬라브 음악 정신을 버리지 않고 거기에 미국의 민요정신을 결합하여 그의 인생의 대작 '신세계로부터'를 탄생시키게 되지요. 그 교향곡 중 4악장만 감상해 보실께요.
https://www.youtube.com/watch?v=vHqtJH2f1Yk
드보르작 -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또한 미국의 체류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의미있는 형식을 만들어냅니다. 우선 처음 듣는 이도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을 지녔구요. 남성적인 힘과 박력이 느껴지는 관현악 반주에다 이에 맞서는 듯 카덴자풍의 화려하고 당당한 첼로의 기교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작곡했다는 일화처럼 시원스럽게 들립니다. 연주를 들을 때 첼로와 더불어 클라리넷 등 서정적인 목관악기의 선율과의 조화를 귀기울인다면 더욱 인상적인 감상이 될 것 같아요. 미국 생활을 마감하며 만든 곡이라 그런지 보헤미아적 색채와 고향에 대한 향수가 듬뿍 담겨있는 듯 합니다. (*카덴자(cadenza) - 흔히 고전 음악 작품 말미에서 연주가의 기교를 보여 주기 위한 화려한 솔로 연주 부분)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은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그의 총애를 받던 1인으로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비운한 사랑 후 비극적 운명을 맞는 '자클린 뒤 프레'의 연주로 감상해 보기로 해요. 현이 끊어질 듯 박력이 넘치면서도 첼로의 음색을 잘 표현하는 애절하고 감성적인 면이 드보르작의 이 곡을 연주하기에 제격인 느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lB7NaWLUc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