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 고래사냥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87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87년 8월 18일
오늘은 대한민국 공연윤리 위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부르는 것이 금지되었던 186곡의 가요를 해금 시킨 날입니다. 우선 가사가 허무하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된 송창식의 '고래사냥' 부터 감상해 보실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LBMJkkht5d0
송창식 - 고래사냥
사실 대중가요가 출연한 이후 금지곡이 없던 시절은 드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제의 통제하에 있었을 때는 민족감정을 고취하는 '아리랑' 같은 노래가 금지곡이었고 월북작곡가의 곡은 해방 후 무조건 금지곡이 되기도 하였지요. 그런데 특히, 유신 시절이었던 1975년에는 222곡이 패배, 자학적/퇴폐적인 가사 또는 국가 안보에 악영향, 심지어 외교적인 이유 등 우습지도 않은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지요. 그런 노래가 해금된 날을 맞아 고래사냥을 비롯해 금지곡이 된 이유가 너무도 황당한 노래를 감상해 보려 합니다.
전인권이 보컬이던 한국의 록 밴드 '들국화'의 1집에 수록된 '그것만이 내 세상'은 가사전달이 미흡하고 창법미달이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던 곡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록 음악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에는 그들이 기여한 바가 크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대한민국 공연윤리 위원회 일원 중 전인권의 창법을 무지 싫어하는 이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대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omt_cCNXO0
들국화 - 그것만이 내 세상
배호의 '0시의 이별'은 제목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0시부터 통금인데 0시부터 이별을 하면 어떻게 하냐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지요. 배호의 노래 중 최고의 곡인 그 시절 금지곡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fZz14ChesPg
배호 - 0시의 이별
필자가 보았던 금지곡 사유로 가장 황당한 곡은 심수봉의 '순자의 가을'인데요. 금지 이유가 짐작 가십니까? 노래의 제목에 그 시절 퍼스트 레이디였던 이순자 여사와 이름이 같아서 금지곡이 되었다가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로 제목을 바꾼 후에야 금지가 풀린 웃픈 사연의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Zir7Kt6WyE
심수봉 -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신중현의 경우에는 노래 자체로만 딴지를 거는 것도 모자라 유신정권 찬양을 위한 음반제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강산'이 수록된 음반자체를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금지시키기도 하였답니다. 신중현은 음반폐기는 물론 정신병원 수감, 감옥살이를 하면서까지도 대통령 찬양가를 만들라는 압력을 끝까지 뿌리친 분입니다. 그의 뜻을 생각하며 음악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T1ElqpyaiMo
신중현과 더 맨 - 아름다운 강산
시대마다 대중가요는 그 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취향과 정신을 대변함과 동시에 사회상을 반영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강조되면서 과거에 비해 검열을 통한 금지 등 정치적인 영향은 좀 덜 받게 되었지만 이제는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경제적인 조건에 따라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돈 많은 대형기획사에서 만들어내는 획일화된 콘텐츠를 소비할 것을 강요받고 있는 경향이 팽배합니다. 정지척,경제적 지배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중가요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아닌 스스로가 자기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비판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