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번스타인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18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18년 8월 25일
오늘은 20세기 후반 뉴욕 필하모닉을 이끌면서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끈 카라얀과 함께 지휘계에서 쌍벽을 이루었던 레너드 번스타인이 탄생한 날입니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번스타인이 뉴욕필과 연주한 미국의 작곡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첫곡으로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cH2PH0auTUU
조지 거쉰 - 랩소디 인 블루
기왕 카라얀과 비교를 시작하였으니 번스타인이 카라얀과 비교해서 더 뛰어났던 점은 미국인이라 그런지 매스컴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줄 알았고 자유분방한 사고로 자신의 음악을 클래식 음악에만 국한하지 않고 대중문화까지 섭렵하며 발전시켜 나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번스타인이 클래식 이외에 다른 분야에서 활약했던 음악들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우선 뮤지컬 이야기부터 해 보기로 하죠. 그는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가장 미국적인 음악을 선보였는데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이 뮤지컬은 사실 내용은 너무 뻔한 사랑이야기이지만 그의 음악 덕분인지 현재까지도 무대에 올려지는 장수하고 있는 뮤지컬 중 하나입니다. 그 시절 이민자에게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 여기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했던 내용을 담고 있는 'America'를 영화 버전으로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N_8ZN3AqauY
레너드 번스타인 -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America'
그는 영화음악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로 아카데미 8개부문 수상에 빛나는 '워터프론트' 의 OST가 바로 그것인데요. 레너드 번스타인의 유일한 영화주제가인 이 작품에서 그는 강렬하면서도 강물이 흐르듯 유연한 음악을 선보였답니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만큼 유명세는 타지 못했지만 번스타인의 애조 띤 음악이 영화와 절묘히 조합되어 영화의 히트에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ZzcWIQqUzMc&list=PLWtxDkHC7R1wyhNUP9wOzCOQGSCvKjOqq
레너드 번스타인 - 영화 'On the waterfront' OST
번스타인은 또한 본인이 작곡한 곡으로 굉장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었는데요. 유대인이었던 그는 1970년대 가톨릭의 미사형식에 신앙의 위기의 메시지를 담고 클래식에 록과 재즈까지 뒤섞는 '미사'를 발표하여 비판을 받았는데요. 오늘날에 와서는 오히려 그의 이러한 거침없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퓨전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문제가 되었던 자유로운 형식의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미사같지 않은 '미사'를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9tjsKzhpSwE
레너드 번스타인 - 미사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번스타인 작품은 '캔디드'인데요. 1956년 초연 후 1989년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쳐 오래도록 그가 손질을 한 것을 보면 그에게도 정이 갔던 작품임에 틀림없겠죠. 오페레타 또는 뮤지컬 형식을 띠는 이 작품은 원래 볼테르의 작품 '캉디드 혹은 낙천주의'라는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오페레타 자체로는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서곡만은 아주 유명한데요. 풍자소설을 음악으로 승화시킨만큼 신선하고 익살스런 선율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ZPF5mPIpXU
레너드 번스타인 - Candide 중 Overture
필자가 레너드 번스타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잘 생긴 외모 때문인고 다른 하나가 더 큰 이유인데,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때문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카라얀과 비교를 하자면 카라얀은 카리스마는 있으되 정이 안 가는 스타일이라면 번스타인은 클래식을 한다고 다른 음악장르를 무시하지도 않고 지휘자라고 단원들이나 관객을 무시하지 않는 탈권위적인 스타일이랄까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대표지휘자 한 분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