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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ondNietzsche Sep 13. 2018

9/13/1997 영화 '접속', 사라본을 대중화시키다

사라본 - Lover's Concerto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97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97년 9월 13일


오늘은 1997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한국영화 중 OST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 '접속'이 개봉한 날입니다. 여전히 아날로그적 라디오와 인터넷의 전 단계인 PC통신이 유행하던 시절이었죠. '접속'은 이를 소재로 만든 영화로 여주인공인 수현(전도연)이 남주인공 동현(한석규)이 PD로 있는 라디오 프로에 음악을 신청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동현의 떠나간 옛사랑이 소포로 보내온 노래, 새로운 사랑이 될지도 모르는 여인이 신청했던 노래.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를 감상해 보시죠.  부드럽고 편안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지만 노랫말은 동현의 옛사랑과의 이별처럼 가슴찢어지는 이별노래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TNpW952_8

영화 '접속' OST 중 벨벳 언더그라운드 'Pale blue eyes'


동현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을 신청한 이가 옛사랑일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수현과 통신을 통해 소통을 시작하게 되지만 금세 그녀가 아님을 알고 실망하게 되죠. 그러나 외롭고 고독한 두 현대인끼리 공감을 느끼며 소통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그들은 현실세계에서의 엇갈린 아픈 사랑이야기를 공유하며  온라인 상에서 어느새 소울메이트가 됩니다. 그리고는 점차 마음이 열려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공교롭게 만나기로 한 날 옛사랑의 사망소식을 들은 동현은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다 호주 이민을 결정하죠. 이렇게 그들의 인연은 끝나는가 싶었는데 이민 준비를하느라 수현이 남겨놓은 자동응답 전화기의 녹음을 뒤늦게라도 듣게 된 동현은 어떤 끌림으로 약속장소인 '피카디리 극장'(멀티플렉스보다 필자는 이런 극장이 더 좋은데 말이죠)으로 달려갑니다. 그들이 진짜 세계에서 처음 만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영상으로 준비했는데요. 그 때 흘러나왔던 희망적인 노래죠. 엘라 피츠 제럴드, 빌리 홀리데이에 이은 특별한 재즈보컬 사라본의 'Lover's Concerto'를  감상하시며 그들의 시작되는 사랑을 상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Zj4MmTtzFbg

영화 '접속' OST 중 사라본 'Lover's Concerto'


필자는  접속의 여러 장면 중 특이하게 여주인공 수현이 '안구 건조증'이 있어 엄청 괴로워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요. 필자도 오랜 동안 안구건조증이라 경험을 통해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 않은데 너무 과장이 심한 거 아냐 했었는데, 최근엔 같은 증상으로 가끔 그녀만큼 통증이 느껴지더라구요. 인공눈물을 넣을 때마다 영화 접속과 '수현'이 떠오릅니다. 만일 영화가 아니라 현실 속 인물이었다면 97년의 '수현'은 2018년 지금 어떻게 성숙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동현과 이쁜 사랑하며 살고 있길 바라며, 사라본의 Lover's Concerto에 묻혀 잘 기억나지 않던 사랑사랑하는 OST 한 곡을 더 공유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zq6RmSxy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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