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단 하나의 미래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2014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2014년 3월 11일.
오늘은 영국 출신의 여성작가 메리 셀리(Mary Shelley)의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을 원작으로 한 한국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날이에요. 공연이라하면 당연히 공연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이치에 맞을텐데, 흥미롭게도 이 뮤지컬은 충무아트홀을 운영/관리하는 구청문화재단(중구문화재단)이 공연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직접 제작했다고 하네요.
여러 공연장에서 공연을 접해 보았지만 좋은 공연도 많이 하고 이 아트홀에서(특히, 중극장 블랙) 공연을 볼 때 몰입도가 남달라서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공간입니다. 여러분도 가보신 경험이 없으시다면 올 봄 햇살 좋은 날 일부러 시간내서 방문해 보시라고 적극 추천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티켓비용에 비해 최악은 삼성 뮤지컬 전용장 블루 스퀘어. 초창기에 가서 그랬는지. 지금은 달라졌으려나?)
필자도 이 뮤지컬을 보러 5월의 어느 봄날, 이전 해 추석맞이 터키여행 중 만난 이쁜 동생들과 2014년 나들이를 떠났더랬습니다. (앨범을 뒤져보니 추억의 인증샷이 남아있네요. ^^*)
프랑켄슈타인하면 아마 많은 분들에게 이 버전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리라 생각되는데요.
1823년 메리 셀리에 의해 출판 된 이후 1910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네이버 영화 검색 결과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이 제목에 들어간 영화가 무려 60건이 넘더라구요. 그 중 위의 콜린 클라이브가 주연으로 연기했던 1931년 제임스 웨일 감독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상영된 호러영화 중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4Ntv7DJURM&list=PLE7D31BBA24A6F75D
이렇게 유명한 원작을 창작뮤지컬로 만들고 흥행에까지 성공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요. 기존 이 정도 스케일의 한국 뮤지컬이 '명성황후', '아리랑', '영웅' 등 한국적인 것이고 대의명분적인 것에만 초점을 두는데 반해 보다 근원적이고 개인적인 인간의 욕망, 태생적 외로움과 고통 등 보편적인 정서를 다뤄 관객들에 더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존의 프랑켄슈타인 영화에는 없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만 있는 것은 단연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일 것입니다. 이 중 '프랑켄슈타인'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뮤지컬 넘버 하나를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MpaBaIbh4Ic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단 하나의 미래
티켓파워를 위해 아이돌 스타가 대거 투입된 이후 한동안 뮤지컬을 끊고 살았었는데, 이 뮤지컬은 전문적인 뮤지컬 배우를 위주로 섭외하고, 전 배역이 1인 2역을 연기하게 함으로써 제작비에서 출연료의 비중을 확 낮춰 다른 부분에 더 투자할 수 있는 버퍼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 뮤지컬을 통해 애정하게 된 뮤지컬 전문 배우 박은태의 하일라이트 띄워드리니 액기스로 감상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yGRhwQM3uFI
박은태 하일라이트
이 창작뮤지컬을 계기로 오페라의 유령, 캐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같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뮤지컬이 많이많이 제작되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