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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2016 굿바이 버클리

제프 버플리 - 할렐루야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2016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2016년 3월 10일.


오늘은 단 한장의 앨범으로 전설이 된 제프 버클리의 실화를 영화화 한 '굿바이 버클리'가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날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ZSbah_Mb4w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프 버클리는 필자에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필자가 사랑하는 뮤지션들이 보컬이나 연주에 있어 그의 영향을 받았다는 고백을 여럿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그가 궁금해졌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군요. 이제야 그의 존재를 알아버렸는데 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니 괜시리 미안해 지더라구요(97년 수영 도중 예인선에 휩쓸려 실종).


필자가 가장 처음 접했던 그의 곡은 바로 이 곡이었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uJO5ZXzSb4

제프 버클리 - 라일락 와인


늦게나마 그를 기리며 라일락 와인의 가사를 번역해 보기로.


한국어 가사:

(영화 평론가 이동진님의 블로그를 보니 그 분도 그의 팬으로 버클리의 할렐루야 가사를 번역해 두셨더군요.

https://blog.naver.com/lifeisntcool/221052346939 그래서 저도 한 번 따라 시도해 봅니다 ^^*)


서늘하고 축축한 밤, 나는 갈 길을 잃었어요.

나는 그 흐릿한 빛에 나를 바쳤죠.


라일락 나무 밑에서 이상한 기분에 매료되었어요.

라일락 나무로 내 마음을 담아 와인을 만들었어요.


그제야 내가 무엇을 보고싶은지

무엇이 되고싶은지 깨닫게 되었어요


내 의도 이상으로 더 많은 상념에 사로잡힐 때

나는 결코 해서는 안될 일들을 해요.

내가 이길 수 있는 것보다 많이 술을 마셔요.

왜냐면 술에 취하면 당신에게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라일락 와인은 달콤하면서도 자극적이에요. 마치 나의 사랑처럼

라일락 와인, 나는 비틀거림을 느껴요. 마치 나의 사랑처럼

내 말 좀 들어봐요. 나는 제대로 볼 수가 없어요.


여기 내 가까이로 다가오는 이가 그녀가 아닌가요?
라일락 와인은 달콤하고 자극적이에요.

내 사랑은 어디있나요?

라일락 와인, 비틀거림을 느껴요.

내 사랑은 어디있나요?


내 말 좀 들어봐요.

왜 모든 것이 흐릿해져 가는지요?

저기 있는 이가 그녀가 아닌가요?

아니면 내가 점점 미쳐가고 있나요?

라일락 와인, 난 아직 내 사랑에 준비가 덜 된 것 같은데

사랑에 준비가 덜 되었는데.


버클리의 음악의 멜로디에는 뭔지 모를 아련함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태어나기도 전 노래하는 삶을 위해 떠나버린 생부 팀 버클리에 대한 실화를 알고 있어서 그렇게 들릴 수도.

앨범의 전곡을 감상하시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센치해져요. ㅜㅜ

필자는 그래서 이열치열이라고 슬플 때 이비치비(以悲)하는 마음으로 전곡을 쭈욱 들으며 위로를 받는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mQqaNv7S2s

제프 버클리 - 앨범 그레이스(Grace)


00:00 - 05:49 - 01. Mojo Pin

05:50 - 11:17 - 02. Grace

11:18 - 15:58 - 03. Last Goodbye

15:59 - 20:36 - 04. Lilac Wine

20:37 - 25:26 - 05. So Real

25:27 - 32:28 - 06. Hallelujah

32:29 - 39:20 - 07. Lover, You Should've Come Over

39:21 - 42:20 - 08. Corpus Christi Carol

42:21 - 47:19 - 09. Eternal Life

47:20 - 52:51 - 10. Dream Brother

52:52 - 58:08 - 11. Forget Her



촉망받던 아티스트가 젊은 나이에 단 한장의 정규 앨범(엄밀히 말하면 유작)만을 남기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공통점 때문인지 제프 버클리를 추모하며 이 글을 쓰다보니 한국의 이 분이 떠오르더군요(공교롭게도 제프 버클리와 딱 10년 차이로 먼저 세상을 달리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dc8YbCYht90

유재하 -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1. 우리들의 사랑 00:00

2. 그대 내 품에 04:59

3. 텅 빈 오늘 밤 10:57

4.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16:17

5. Minuet 21:08

6. 가리워진 길 23:58

7. 지난 날 27:15

8. 우울한 편지 32:27

9. 사랑하기 때문에 37:27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겼지만 유재하는 죽어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남기게 되죠.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스윗소로우 등이 이 대회 출신으로 유명하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 1989년 유재하음악장학회가 재능 있는 신인 음악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음악경연대회)


오늘은 제프 버클리와 더불어 불꽃처럼 살다 생을 마감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마치려 합니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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