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18/1844 림스키코르사코프, 화려히 비행하다

림스키코르사코프 - 왕벌의 비행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844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844년 3월 18일


오늘은 마치 영상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생동감 있고 묘사적인 음악을 선보인 니콜라이 안드레예비치 림스키코르사코프(러시아 사람들이 이름이 참 어려워요)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의 대표곡인 '왕벌의 비행' 을 우선 영화로 만나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IkHaKgLGvHA

영화 샤인 중 - 왕벌의 비행


실화(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를 바탕으로 한 영화 '샤인'에서 정신병원에 격리됐던 주인공이 병실을 빠져나와 주룩주룩 비 내리던 거리를 미친듯이 뛰어 다니다가 발견한 어느 카페에 들어가 유쾌하게 피아노를 치는 장면입니다.



첼리스트 요요마와 'Don't Worry, Be Happy'' 란 매혹적인 아카펠라 곡으로 한국에도 유명한 재즈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의 크로스오버 연주에서는 엄청나게 빠른 하나하나의 음을 악기를 방불케 하는 바비맥퍼린의 현란한 목소리로 표현되기도 했답니다.

(*크로스 오버(crossover) 음악 - 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eLZGr3CIAMA

요요마 & 바비 맥퍼린 - 왕벌의 비행


원래 이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가 해군생활을 했을 당시 육지에서 바다까지 따라온 왕벌들의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오페라 '술탄 황제 이야기'에 삽입되었던 관현악곡이었으나 러시아의 작곡가 라흐마니토프에 의해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되기도 했습니다. 들어만 봐도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선 고난도의 피아노 실력이 필요하겠지요?



유투브에서 조회수가 가장 많은 '왕벌의 비행' 연주 중 하나도 감상해 보시죠.

https://youtu.be/8alxBofd_eQ


왕벌의 비행 등 림스키코르사코프 음악의 몇몇 멜로디는 대중적으로 워낙 유명해서 이미 익숙했지만 필자가 그의 이름을 명확히 인식하게 된 계기는 벽의 한 면이 마치 음반가게처럼 클래식 CD로 꽉 채워져 있던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온 날이었어요. 그녀의 CD들을 보고 너무 부러워했더니 흔쾌히 필자에게 그 중 몇 장을 빌려주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음반이었답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성곡적인 곡으로 꼽히는 이 관현악곡은 작곡가 본인이 표제로 '아라비안 나이트' 가운데 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그 이야기를 서술했는데 대충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페르시아의 술탄 샤리알 왕은 여자는 정조를 지킬 줄 모른다고 부정적으로 여겨서 어떤 여자라도 자신과 첫날 밤을 지내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왕비 세헤라자데는 그런 왕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들려주며 첫날 밤을 지내지 않고 밤을 세워 무사히 목숨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에 이끌려 그녀를 죽이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술탄은 그의 오만했던 맹세를 무르게 되는데..."


단순하고도 호소력 있는 멜로디에 페르시아라는 이국적인 장소의 느낌이 물씬 나는 풍부한 선율과 음색으로 서사보다는 분위기 자체를 묘사하는 데 초점을 두어 처음 듣는 이도 쉽게 곡의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김연아도 2009년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44분 가량의 원곡을 4분 정도로 잘 편집해 아름다운 경기를 펼치면서 중계자들이 연신 ‘Beautiful~!!’이라는 감탄사를 외치도록 하였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2f7s7SEDp40



마침, 악보와 더불어 감상할 수 있는 유투브 영상도 있어서 공유해 보아요. 악보를 정확히 읽지는 못하더라고 이런 식으로 전개되어 음악이 흘러가는구나 정도만 느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_iPn1GbUUU

림스키코르사코프 - 세헤라자데


그 동안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음악이라면 이렇게 달랑 두 개만 알았는데, 필자도 이번 기회에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새로운 곡을 감상해 보기로 하였답니다. 여러분도 함께 감상해 보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H7k_th5cdhw

림스키코르사코프 - 스페인 기상곡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17/1919 Unforgettable 냇킹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