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2007 클로드 볼링, 다시 돌아오다

클로드 볼링 - 센티멘탈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2007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2007년 3월 24일


오늘은 재즈와 클래식을 제대로 크로스오버할 줄 아는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이 네 번째 내한 공연을 한 날입니다. 필자와 클로드 볼링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은 그가 세 번째 한국을 찾아온 2005년이었습니다. 아는 후배에게 갑자기 연락이 와서 그날 밤 좋은 재즈 공연이 있으니 무조건 가자는 제안에 누구인지도 모르고 간 공연에서 그와 조우할 줄이야. 그 해 한국에서의 공식공연은 세 번이었으나 번외로 EBS 방송 중 하나인 Space 공감에서 작은 리사이틀을 펼치는데 초대 받아 간 것이었습니다. 그 날의 감격은 문자 그대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EBS Space 공감 - 음악 장르와 관계없이 오직 좋은 음악을 통해 관객과 공감하기 위해 만든 공개공연 방송 프로그램. 공연을 보고 싶은데 공연비가 부담이 되시는 분들은 여기서 공연신청을 해 보셔요. 양질의 음악을 좋은 장소에서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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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공연보다 더 가까운 객석에서 오래도록 좋아하던 아티스트의 공연을 감상하는 재미란 정말 꿀잼이었어요. 아쉽게도 유투브에선 그 시절 공연영상을 발견할 수가 없어 그보다 더 최근 공감에서 다시 공연을 했던 모습을 공유드립니다(btw, EBS 사이트에 가시며 감상 가능하더군요). 첫 장면에서 클로드 볼링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미 80세가 넘었을 때의 그의 모습이지만 그래서 가끔 피아노 건반을 잘 못 누르기도 하지만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라이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BOYA0uugKY

클로드 볼링 - I let a Song go out of my heart



솔직히, 필자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피아노 소리보다는 그와 함께 협연을 했던 한 플루티스트의 플룻 선율에 반했던 한 음반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이 음반이요.



https://www.youtube.com/watch?v=w-_QOlCJUek

클로드 볼링 - Sentimentale


그 당시만 해도 플릇연주하면 크리넥스 CF로 더욱 유명해진 '엘가의 사랑의 인사' 밖에 몰랐었는데 '장 피에르 랑팔'의 플룻은 마치 피리부는 소년이 쥐들을 홀리듯 필자를 완전 홀려 놓았지요. 그래서 대학 때 빠듯한 용돈을 모아 플릇을 사서 독학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아쉽게 연주포기. 1979년 발매된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앨범은 이 장르의 음악사에서 그의 이름을 길이 남게 만들었으며,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 530주 동안 오르는 전설을 남기기도 했답니다. 앞서 공유드린 곡 '센티멘탈' 과 더불어 CF와 드라마 등에서 자주 삽입되어 더 친숙한 'Irlandaise(아일랜드의 여인)' 도 유명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sllIdERNDrA

클로드 볼링 - Irlandaise


클로드 볼링의 음악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오래도록 많은 인기를 독차지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어렵지 않다고 평가절하 되어야 할 이유는 없겠죠.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며 여전히 음악활동을 하는 그의 식지 않는 열정이 한없이 존경스러우며 이에 열렬히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필자는 작년에 파리와 남프랑스를 여행했는데 클로드 볼링은 칸에서 태어나 니스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그후 파리에서 공부를 하며 연주를 시작했다고 하네요(그의 인생의 자취를 부지불식간에 따라가 본 듯해서 괜시리 므흣). 그래서 클로드 볼링 초기시절 칸 영화제 영화음악에 참여하던 시절의 딱 프랑스스런 음악을 들으며 칸과 니스를 추억하며 끝맺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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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DKnEgUmdCtI

클로드 볼링 - 영화 Bosalino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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