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 Sad Salsa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76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76년 3월 25일
오늘은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가수 백지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려고 엄마 뱃속을 탈출한 날입니다. 그런데 댄스와 발라드가수로 유명한 백지영이 원래 트로트 가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그녀는 솔로로 데뷔 전 남성 그룹 '소방차'의 멤버였던 이상원이 제작한 혼성 9인조 트로트 그룹 '트롯보이스'에서 몇 개월 활동을 했더라구요. 마침 유투브에 영상이 있어서 공유드리는데 누가 백지영인지 도대체가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녀가 트로트를 불렀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AJpVLKJ9DM
트로트보이스 - 바람바람 트로트바람
몇 해 후 99년 어느 날 분당 AK플라자가 삼성플라자이던 시절, 필자는 백화점에 들렀다가 머리에 인디언 추장 딸처럼 깃털 장식을 한 여성이 화려한 라틴댄스를 추며 노래하는 이벤트 무대를 보게 됩니다. 백지영이 신인으로 갓 데뷔했던 시절이라 그녀가 백지영인지는 몰랐지만 꽤 많은 관중에게 좋은 호응을 받았던 기억이 나고 잠시 스쳐지나가면서 보았는데도 필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것을 보면 강렬한 퍼포먼스를 가졌음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당시 여성솔로 댄스가수는 엄정화, 김현정, 이정현 정도였는데 라틴댄스라는 새로운 장르로 도전장을 내민 백지영은 데뷔한 그 해 SBS 신인가수상을 받게 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J3XKVyQ8BMk
백지영 - 선택 + 부담
백지영이 댄스가수로 한참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2000년, 필자는 요즘 젊은 세대는 들어보기는 했을까 싶은 PC통신서비스사인 데이콤(지금은 LG유플러스라하더군요) 천리안에서 근무를 하며 운이 좋게 백지영을 두 번이나 만날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 시절엔 인터넷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았던지라 통신을 하려면 모두 일정금액을 내고 전화선을 이용한 PC통신 서비스를 받는 시절이었어요. 가요순위제로 진행되던 MBC 음악캠프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의 의견을 순위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1위 후보곡의 투표를 실시하였는데 그 작업을 '천리안'에서 도움을 주게 되었지요. 라이브 방송이라 갑자기 발생할 에러를 대비해 한동안 매주 토요일 MBC로 출근해 제작룸 한 켠에서 음악캠프의 1위 후보곡 투표 순위 집계를 담당했던 사람이 필자였답니다. 그 시절 음악캠프 1위 곡 중 하나가 백지영의 Sad Sala. 어찌나 자신의 끼와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지 그녀의 엔딩 쯤에서는 언제나 카메라 감독, 영상감독,PD 할 것 없이 진짜 물건 하나 나왔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백지영이었답니다. (*PC통신 - 개인용 컴퓨터(PC)와 다른 PC를 통신회선으로 연결하여 data를 주고 받는 통신 방식)
https://www.youtube.com/watch?v=unudBSSvEf0
백지영 - Sad Salsa
또한 그 시절에는 PC로 이렇게 편하게 동영상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기획사마다 동영상 컨텐츠를 제작하여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천리안'을 활용하였는데 그 때 천리안 인터넷 방송국의 막내역할을 하게 되어 스타와 1시간 가량 팬들을 대신해 미리 받은 질문을 인터뷰 해 채팅으로 뿌려주는 서비스를 담당하였지요. 그 때 백지영도 초대 스타로 온 적이 있었는데 필자는 처음 그녀를 보고 김희선이 온 줄 알 정도로 실물이 너무 예뻤던 기억과 다른 스타들보다 배려도 잘 해준 좋은 기억으로 그 후 백지영의 왕팬이 되었답니다. (참고로 TV에서 보던 것과 실제가 많이 달랐던 스타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온 유재석이었구요ㅎ).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백지영'편은 없고 '다나'가 직접 올려놓은 것인지 그 시절 필자가 진행했던 스타라이브채팅 '다나'편이 유투브에 공유되어있네요. 필자도 살짝살짝 나오구요. 추억이 새록새록.
https://www.youtube.com/watch?v=zClWrWMFcnM
다나 - 천리안 스타 라이브채팅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백지영에게도 시련이 닥치죠. 같은 해, 동영상 유출 스캔들에 휘말리며 'B양 파문'을 일으킵니다. 최고의 정점에서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죽음보다 더한 고통과 좌절에 굴복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부여잡는 보이스 컬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2006년 5집 앨범을 들고 대중 앞에 다시 서게 됩니다. 그리고 수록곡 '사랑 안해'가 인기를 얻으며 'Dash'이후 6년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하게 되죠.
https://www.youtube.com/watch?v=JFWLOnDBsU0
백지영 - 사랑 안해
다행히 재기에 성공한 백지영은 OST로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립니다. ‘총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등을 연속 히트시킨 후, 드라마 ‘아이리스’의 OST ‘잊지 말아요’, ‘시크릿 가든’의 OST ‘그 여자’ 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00억 수익의 신화를 이뤄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BwccnWlO_w
백지영 - 총 맞은 것처럼
https://www.youtube.com/watch?v=fiA_Q_776lU&feature=youtu.be
백지영 - OST 컬렉션
이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살 일만 남았는데 최근 남편의 경솔한 행동으로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평범한 사람의 인생도 늘 행복하기만 하던가요? 한 번 더 비가 왔으니 땅은 더 단단해지겠지요. 지영씨 힘내시고 이렇게 술 한 잔 하며 맘 풀고 2018년3월31일부터 4월3일까지 열리는 평양 공연 잘 다녀오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SKJvjLELrLA
백지영 - 새벽 가로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