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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1992 서태지와 아이들, 공중파를 타다

서태지와 아이들 - 난 알아요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92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92년 4월 11일


오늘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꾼 '서태지와 아이들'이 임백천이 진행하는 MBC ‘특종! 티브이연예’ 신곡무대에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을 보인 날입니다. 그 당시 깜냥이 될까싶은(?) 분들의 심사평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었죠. 기성세대가 신세대의 문화를 평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 수도. 전영록만이 우매하게 심사위원을 세운 프로의 기획에서 현답을 내리고 있네요. "평은 저희가 하는 게 아닙니다. 시청자들이 하는 겁니다." 그렇죠. 대중음악은 대중들이 평을 하는 것이 맞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tY23D2bbL4I

서태지와 아이들 - 난 알아요


심사위원들의 낮은 점수와 달리 대중들은 서태지홀릭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향후 필자가 들어갈 대학이어서 그랬을까요? 지금도 '환상 속의 그대' 가 BGM으로 흘러나왔던 대학캠퍼스에서의 낭만을 그린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을 녹화해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회차에만 나왔던 배경음악이 좋아서 몰입이 더 잘 되었던 듯 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들의 천국'과 '환상 속의 그대'가 함께 있는 영상은 없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muBZ8Kidwwo

서태지와 아이들 - 환상 속의 그대


발라드가 주류를 이루었던 당시엔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은 너무도 새로운 날 것같은 음악이었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4/10일 해체를 한 비틀즈와 유사하게 그 동안 추구할 만한 음악이 없던 10대들에게 열광할 만한 음악을 선사해 줌으로써 '문화 대통령'으로 군림하게 되지요. 수학여행 장기자랑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들이 서태지와 아이들이었죠. 특히, '하여가' 하나로 랩과 락, 그리고 한국의 전통스타일까지 조화롭게 섞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의 장르를 선보이지요. 그들의 음악은 이후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 중 하나가 국카스텐이라 생각되구요. 하현우가 부르는 버전과 함께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L-AxO7EPU8c

서태지와 아이들 - 하여가


https://www.youtube.com/watch?v=C03XuGsw89w

하현우 - 하여가


사실 서태지의 예쁘장한 외모도 그들의 인기에 한 몫을 톡톡히 해 내었을텐데요. 그 이쁘장한 범생같은 외모로 '교실이데아'를 부르는 반전은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교육시스템에 불만이 많은 젊은 세대들을 하나로 통합시켜 지지를 얻기에 손색이 없었죠. 이 노래는 한 때 노래를 거꾸로 듣다 보면 악마의 메시지가 들린다는 소문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3Ops9MQLis

서태지와 아이들 - 교실 이데아


서태지와 아이들도 그렇고 필자도 그렇고 활발히 활동했던 92~96년까지가 가장 행복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신비주의의 베일에 싸여있다가 비밀 결혼에 충격이혼, 그리고 전격 재혼한 서태지가 이젠 더 이상 신비롭지 않아졌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동안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한 때 아이들이 아닌 서태지를 무지 좋아했던 팬으로서 앞날엔 '정현철'로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 살기를 빌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V3rxa9hQI4

서태지와 아이들 - 너에게


https://www.youtube.com/watch?v=7qQFn07E49E

성시경 -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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