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린 현실을 살고 있을 뿐이다.
2022년 새해가 밝았다. 40대에 들어선 후 더욱 시간은 빨리 가는 것 같다. 아마도 얼마 후 며칠 잤다고 생각하면 2023년이 되어 있을 것이다. 새해가 되니 모두 새해 인사를 나누기 바쁘다. 나 역시 많은 이들에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를 이용해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12월 31일 그리고 1월 1일의 그 사이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난 365일을 돌아보며 기뻤던 일, 슬펐던 일, 짜증 났던 일, 화났던 일, 좌절했던 일 등을 회상하고 앞으로 있을 365일에는 좋은 일들만 있기를 서로 기대한다. 그래서 해가 바뀌는 12월 31일은 누구나 새로운 기쁨과 소망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일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12월 31일과 1월 1일은 실제 보통 어느 날과 다른 것이 없다. 똑같이 24시간이 흐르고 있고 어떤 이들은 어제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새로움을 기대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모래와 어제와도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지난 1년 아니 2년 동안 우리 모두 수많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망자가 거의 550만 명이 되었고 어쩌면 이 통계보다 훨씬 많은 수도 있다. 한국은 80% 전 세계 평균 50%가 백신 접종을 하였지만 코로나는 잡힐 생각을 하지 않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과연 우린 2022년엔 코로나가 사라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마도 2022년도 어쩌면 2023년에도 우린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2022년도에도 우리 모두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회사에서의 업무, 가정생활, 아이들의 교육과 육아, 상사, 동료, 친구, 부모, 친척 관계 등에서 오는 전과 다를 것 없는 스트레스들을 받으며 살 것이다. 이것은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쩌면 새해에는 잘 될 것이라는 인사는 현실성 없는 주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주문을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뤄지긴 희박하지만 새해에는 더 잘 되고 잘 살 거라는 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현실은 냉혹하고 변하지 않지만 그 꿈마저 꿀 수 있는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면 이 세상은 지옥과 같을 것이다. 그래서 난 2021년 마지막 날 다시 꿈을 꾼다. 분명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