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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Apr 10. 2022

#다섯 번째 이야기

밀고 당기기


아빠! 친구들이 날 괴롭혀!
뭐라고? 누가? 어떻게?
날 잡고 밀고 당겨.


1학년인 데이비드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엄마, 아빠에게 말한다.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 인종차별? 무슨 이유로 학교에 온 지 얼마 안 된 친구를 왜? 아빠와 엄마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널 잡고 밀고 당겨? 말로 놀리거나 때리는 것은 아니고?
응. 그냥 아이들이 와서 손, 옷, 내 몸을 잡고 밀고 당겨.


혹시 아이들이 데이비드와 놀고 싶어서 하는 표현이 아닐까? 순간 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에게 편지를 써보기로 했다. 데이비드가 다니는 학교는 매일 선생님이 부모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과 숙제 등을 알리는 알림 노트를 보내주면 부모는 그것을 읽었다는 사인을 하고 다시 선생님에게 보낸다. 아빠는 그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이  명이 데이비드를 잡고 밀고 당긴다고 하는데 괴롭히는 것인지 아니면 친해지기 위한 행동인지 모르겠어요. 데이비드가  힘들어합니다...  아빠로서 우리 아이가  학교에  다니길 원합니다. 이집트에 너무 좋고 배울  있는 것들이 많은데 우리 데이비드가  좋은 것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다음 날. 학교 교장이 아빠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학교에 가서 교장을 만났다. 그는 지금 상황은 데이비드가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임을 인정한다. 그는 아빠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앞으로 더욱 잘 살피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아. 이렇게까지 말해주는 것은 너무 감사한데 아빠는 너무 일을 크게 벌려놓은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다음날...


이제 친구들이 안 밀고 안 당겨?
아니. 나도 그냥 친구들 밀고 당기고 놀아. 이것도 재미있더라고...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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