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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Apr 13. 2022

40대의 키워드 '공감(共感)'

원하지만 나에게 가장 힘든 일

서로를 바라보는 낙타 커플
공감. 共感, sympathy, تعاطف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 네이버 사전적 의미

10대에는 꿈, 20대는 열정, 30대는 의로움 그리고 40대는 공감. 10년마다 다짐하고 추구했던 삶이다.


심리 상담사: 아내로서 부모로서 또 어느 조직의 일원으로서 남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많이 없으시네요.
: 인정할  없는데요. 선생님은 저를 언제 셨다고 데이터만 가지고 사람의 심리, 기분, 성향을 판단하시나요?
심리 상담사: 보통 선생님의 신념 및 생각과 다른 의견은 잘 받아들이지 않으시지요? 지금처럼요.
나: 아... 그런 편이지요.


30대 후반. 전문 심리 상담사가 진단했던 나의 성향이었다. 물론 나의 '공감 부족'의 성향이 틀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른 것이다. 하지만, '공감능력'은 가족 특별히 아빠로서 가장 필요하고 반드시 스스로가 배워야 하는 성향이다.  


아내에 대한 공감, 아이들에 대한 공감, 친구에 대한 공감, 외국인에 대한 공감, 책 내용의 공감, 드라마의 공감,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공감, 누군가가 쓴 글에 대한 공감 등. 인생(人生)은 서로에게 이렇게 여러 가지의 모양으로 '공감'을 요구하고 요구받게 된다. 공감은 누군가에게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행복은 어떠한 일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몇 년을 살아보니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세상의 다양성보다 더한 복잡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사람 역시 다른 모습, 다른 생각, 다른 이야기들을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지식과 정보일지라도 잘못 사용하면 '공감(共感)'이 아닌 '비공감(非共感)'이 될 수 있다. 지식과 정보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관심을 표현하려는 마음과 자세이다. 40대는 많은 것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다. 그래서 40대는 공감을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때이다. 더욱 많은 것들을 책임져야 하는 50대가 오면 늦는다. 큰 망치로 때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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