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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Apr 25. 2022

#열  두 번째 이야기

자녀교육- 홈스쿨링

Covid-19이 시작되었던 2020년. 아빠와 엄마는 데이비드의 학교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였다. Covid-19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이 나라는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길거리뿐만 아니라 학교 및 공공장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홈 스쿨링'이었다.


데이비드의 홈스쿨링을 위해 수일을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영국에서 실시간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홈스쿨링 학교를 발견하게 되었다. 데이비드는 영국 학제 5학년이라 하루에 3시간만 엑서스에 들어가 수업에 참여하였고 나머지 시간은 학교에서 내 준 프로젝트를 해서 기한 내에 제출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 홈스쿨링 과정은 지금까지 해왔던 교육 방식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이었다. 외우기보다는 이유를 찾아야 했고 내용을 정리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쓸 줄 알아야 했다. 아직도 데이비드의 첫 프로젝트가 생각이 난다. 독후감 과제와 수학 과제였다. 데이비드는 학교에서 요구한 책을 읽고 요약을 해서 제출을 하였다. 그리고 수학도 열심히 풀어 제출하였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선생님에게 답장이 왔는데 숙제를 다시 하라는 내용이었다.


(영어 선생님이) 데이비드. 요약하지 말고 이 책을 읽으면서 너의 느낀 점과 배운 점, 반대되는 점 등. 너의 생각을 써서 다시 제출하길 바라.
(수학 선생님이) 데이비드 문제에 답만 쓰고 풀이는 하나도 안 썼네. 왜 그 답이 나왔는지 글로 설명해서 다시 제출하길 바라.

몇 달 후 미술 프로젝트.

(미술 선생님) 데이비드. 그림 그리느라 너무 수고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네가 표현을 했는지 설명이 없네. 네가 제출한 그림마다 설명이 필요해. 모두 글로 설명해줄 수 있을까?


데이비드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와 엄마에겐 너무 당화스러운 선생님들의 멘트였다.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던 아빠와 엄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대학 교육까지도 그런 교육을  번도 받지 못한 아빠와 엄마는 데이비드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하였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나서야 그런 교육 방식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고 이젠 아빠는 아이에게 그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늘 강조한다. 영국의 전체적 교육방식이 그러한지 아니면 그 홈스쿨링 프로그램만 그러한지 잘 모르겠지만 그 경험으로 인해 아빠와 엄마는 많은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Covid-19가 좀(?) 잠잠해지고 친구를 만나고 싶어 다시 학교로 돌아간 데이비드. 하지만, 학교는 그러한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주입식 교육 그리고 점수를 매기려는 시험이 가득하다. 그래서 아빠는 과거 잠시 경험했던 그 홈스쿨링의 교육과 현재의 교육을 자주 비교한다.


아빠, 엄마가 공부하던 시절은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똑똑하고 일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표현의 시대이다. 매일 같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나오는 현대 사회는 단순히 정보 소비를 넘어 정보와 지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들을 내야 한다. 지금은 자신만의 의견과 생각이 새로운 것이 되는 세대다. 자녀의 교육 가운데 있는 아빠, 엄마의 깊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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