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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Jun 26. 2022

이집트의 도로

도로 위를 질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옆에서 사는 사람들

Ring road - 카이로, 기자 순환도로


이집트의 도로.

이집트에 처음 방문해본 방문객들이 가장 놀라 하고 무서워하는 것이 이집트의 도로다. 차선이 지워진 많은 도로, 가끔씩 보이는 신호등, 안전띠를 매지 않은 채 질주를 하는 수많은 운전자들, 사방에서 들리는 경적소리... 그래서 난 이곳에서 2년을 넘게 운전을 할 수 없었다. 사람은 운전할 때 그 사람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고 했나? 그렇다면 이집트의 수많은 운전자들의 성격은 분명 난폭(?) 할 것이다.


2017년 5월.

나와 우리 가족은 이집트에 정착하기 전 이집트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약 2주 정도 방문을 하였다. 햇빛이 강한 오후 1시쯤 우린 공항에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긴 비행과 한국과 7시간의 시차. 택시 안에서 우린 피곤에 지쳐있을 수밖에 없었다. 택시는 공항을 빠져나와 이집트의 순환도로로 진입했다. 그때 우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를 느꼈다. 질주하는 택시 운전자. 그는 안전띠도 매지 않고 차선을 전혀 지키지 않은 채 계속 경적소리를 앞서 가는 수많은 차들을 추월했다. 마치 '카 레이싱'을 하는 것처럼. 그리 넓지 않은 도로 위에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앞 그리고 옆에 지나가는 차량과 부딪칠 듯 말듯하며 경쟁을 한다.


아내: Mr. please go slow. I'm so scared.
운전자: Are you scared?  Everyone drives like this here.  It's more dangerous on the road if I don't drive like this.


정말 신기한 일이 있다. 지난 5년 동안 많은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3년 동안 운전을 하였지만 이들의 운전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교통사고를 목격한 적이 거의 없다. 난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이집트의 도로가 적응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만의 운전 규칙이 분명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로 위에 있는 일상들


이집트 도로 위에 있는 다양한 일상들

복잡하고 (내가 보기엔) 질서가 없는 도로 위 한 켠에는 여러 모양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살아간다. 평범한 도로 위에 도로 전체를 사용하며 낙타 무리를 이동시키는 농부들, 쓰레기를 자신의 차보다 훨씬 크게 쌓아 어디론가 이동하는 운전자, 평범한 시내 도로 위에서 커피를 파는 사람들, 전차와 자동차가 한 도로 위에서 서로 지나가는 모습 그리고 야채를 파는 아저씨... 아주 다양한 모습들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자동차가 즐비한 도로 위에 가축의 무리가 지나가고 마차들, 상인들의 모습이 이방인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이지만 이들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다. 그래서 이 자연스러운 신기함이 나에게 아주 흥미롭고 정겹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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