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오늘도 버텨낸 너에게

by 류광현

크게 칭찬하지 않아도, 나는 알고 있어

오늘 하루가 얼마나 힘겨웠는지


때로는 마음이 기울어질 수 있고

그 기울기가 죄는 아니야

넘어지지 않으려 애쓴 시간 자체가

이미 너의 용기였음을


빛은 멀리서 오는 게 아니야

네가 내민 손의 따뜻함에서 먼저 피어나

내가 그 손을 잡고 말해줄게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는 모두 때를 놓치고, 말을 삼키며

괜찮다는 표정으로 밤을 건너왔지

그래도 내일의 문 앞에서

네 이름을 또렷이 불러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의 모습 아닐까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먼 길을 단번에 가지도 말자

오늘은 숨을 조금 더 길게 쉬고,

한 걸음만 앞으로 내딛자 — 그 정도면 충분해


네가 무너질까 두려운 밤에는

무너지지 않으려는 마음 대신

다시 일어설 네 몸의 기억을 믿어보자

몸은 마음보다 먼저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


나는 네 편에서 기다릴게

네가 네만의 속도로 돌아올 때까지

말이 필요 없을 땐 침묵으로,

손이 필요할 땐 손으로,

그리고 언제나 네 이름으로


기억해 줘

너는 어제가 놓친 너를

오늘 다시 데려올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