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다섯 번째

좋아하는 노래가 겹칠 때

by 류광현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왔어.
익숙한 멜로디,
언제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 곡.

그런데, 놀랍게도
너도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더라.
가사 하나하나를
너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왜 그렇게 반갑게 다가왔는지 모르겠어.

그 짧은 순간,
우리는 같은 감정을
같은 리듬으로 나누고 있었어.
말없이도
음악이 우리의 마음을 연결해 주었지.

내겐 오랫동안 혼자만의 노래였는데
이제는 너와 함께하는 노래가 되었어.
누군가와 같은 노래를 좋아한다는 건,
생각보다 더 특별한 경험이더라.

그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하루 종일 미소를 지었고,
어쩐지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졌어.

이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처음 흥얼거리던 네 모습이 떠오를 거야.
가사나 멜로디보다,
너의 표정이 더 생생하게 기억될 거야.

설렘이란, 아마도 이런 것일 거야.
평범한 노래 한 곡으로
누군가를 영원히 기억하게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