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길
가을은 천천히 발자국을 남기며 찾아온다.바람에 흩날리는 노란 잎들이 발끝에 차여 구르고,작게 바스락거리는 소리는마치 오래된 책장을 넘기는 듯하다.나는 그 길 위를 걷는다.누군가와 함께 걸었던 기억이낙엽처럼 한 장 한 장 깔려 있다.웃음이 있었고,함께한 시간이 있었고,그러나 이제는 빈자리만이 남았다.노란 길 위에서나는 나를 돌아보고,사라진 시간을 만져본다.가을은 늘 그렇게,내 마음을 흔들며 계절의 서두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