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용기
나비의 날개 짓으로도 세계는 변할 수 있다
점심때 산책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사곤 한다. 자주 들르다 보니 주인과 친해져 자영업의 고충도 들었고 가게를 늘 지키고 있는 러시아 산 고양이들과도 친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커피 컵 뚜껑 가격도 알게 되었다. 태평양을 포함해 세계의 모든 바다가 온통 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전날에 쓰던 뚜껑을 챙겨갔다. 주인에게 얘기했더니 대뜸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호주머니 속에 장바구니를 늘 가지고 다닌다. 생태계를 보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작은 실천을 하는 셈이다. 세계적인 침팬지 박사로 알려진 제인 구달의 이야기를 언젠가 그가 들려준 적이 있다. 그녀에 의하면 우리가 매일 내리는 작은 결정이 모이면 나중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고 한다. 인류의 문명은 마치 널리 알려진 지도자들이 내린 결정에 따라 이런 진보를 이룩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의 작은 결정의 산물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알려진 정치인들은 그 흐름을 읽고 그에 잘 편승한 사람들에 불과하다.
문득 학창 시절 영어 공부하면서 읽었던 유명 잡지의 글이 생각났다. 어느 사람이 해변에서 무엇인가 부지런히 바다 쪽으로 계속 던지자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도대체 뭘 그렇게 계속 던지세요?” “불가사리가 말라죽지 않게 바다 쪽으로 던지고 있어요.” 지나가던 사람이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 “불가사리가 수만 마리도 넘는데 그렇게 한다고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그 남자가 대답했다. “바로 이 불가사리한테는 차이가 있죠(It will make the difference to this one.)”그가 불가사리를 던지면서 말했다. 몇십 년이 넘은 이야기인데도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사소해 보이는 듯한 행위가 개별 생명체에겐 죽음과 삶을 가르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