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수산물 시장을 맡기면 안 되는 이유

최근 사태를 보면서

by 김광훈 Kai H

오래전 일이다. 대전에서 부서원의 결혼식이 있어 부서원들과 한 임원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정상 속도를 유지하던 그의 차는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고속모드로 변했다. 시속 150킬로미터를 넘나들었다. 알고 보니 그는 스피드 광이었다. 그 시절엔 그 정도 성능을 내는 국산차가 드문 시절이었다.


결국 고속도로 경찰에게 단속이 되었다. 그러자 그 임원은 주먹을 쥔 손으로 무언가를 경찰에게 건넸다. 다시 운행이 계속되었고 그는 돈을 건네는 법까지 설명했다. 지폐를 펴서 <하사>하듯이 하면 티켓을 발행한다고 했다. 지금은 이런 뇌물은 상상할 수도 없다.

<처자식>이 딸린 나는 상경할 때 만류를 무릅쓰고 열차 편을 이용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크고 힘 있는 부서를 이끌던 중역은 인사권이 막강한데 <정무감각>이 부족했던 셈이다. 그래서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그분 재임 시절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다가 과장 시절부터는 같은 기수들 중 선두 주자라는 평을 듣기도 했던 것 같다.

고급식당에서 미성년자로 보이는 일행을 동반한 유력한 단골에게 <hard liquor>를 서빙하기 전에 동반자의 신분증을 요구하기가 쉽지 않다. <여인의 향기(내음 scent)>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

우리 사회가 비교적 <맑아진 것>은 우리의 의식이 변화한 것도 크지만 제도적인 뒷받침도 큰 역할을 했다. 작은 뇌물 잘못 받았다가는 해직되면 상당한 연봉, 연금 혜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사회적인 stigma가 뒤따르기도 한다. 요즘 사태를 보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보다 여러 가지로 여건이 좋았던 아시아의 어느 국가가 추락하고 40년이 넘게 회복하지 못한 이유는 <부정부패>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거기 며칠만 돌아다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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