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올라가고 있으면 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을 응용해 물을 거슬러 노를 젓고 있으면 제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If you're rowing upstream, you're in the right direction.)이라는 말도 가능할 것 같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향연이 있어 힘을 얻곤 한다.
생뚱맞게 상브르와(et) 뫼즈 연대 행진곡을 들으며 걷고 있다. <적의 장군은 멍청한 노인네이고 후퇴를 명하지만 부하들은 이미 다 달아나고 없다>는 가사가 들어 있었던 것 같다. 군대 시절 군가는 <고향의 여친은 군함만 하고 할머니는 너보다 PT를 잘했다>라며 자존심을 건드리던 게 생각난다.
솔밭 사이로 3월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예전엔 천만 원을 줘도 얻기 힘들었던 오후의 한때다. 어느 소셜 미디어 친구 닮았는지 바쁠 때 꼭 딴짓한다. 마감이 두 개나 남아 얼른 산책 마치고 밭에 가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