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관련 책을 읽다 보니 개호각(dog whistle)이란 말이 나왔다. 지지하는 사람들끼리만 통하도록 만든 정치적인 슬로건이나 문구를 뜻하는 것 같다. 당사자들은 좋을지 모르지만 아싸들의 입장에선 불쾌한 상황이다.
얼마 전 동네 산책을 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쯤으로 보이는 여자 어린이들이 새끼 고양이를 보고 "개 귀엽다"라고 했다. 잘은 모르지만 길냥이들에게 중성화 시술을 한다든 가 먹이에 번식을 억제하는 약을 포함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새끼 길냥이 보기가 무척 어려워졌다. 암튼 개가 오랜만에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개가 포함된 표현은 거의 100%라고도 해도 무방할 만큼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영어도 대부분 마찬가지 인듯하다.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dog-eat-dog 이전투구, dog's chance 진짜 기회가 희박한, dogsick 개 아픈, dog days 삼복더위, 또 개도 한 때가 있다든 가(Every dog has his/her days), top dog 중요 인물, 승자 등도 자주 보이는 표현이다.
며칠 전 재활용을 하러 가는데 강아지가 '엄마'를 따라가는 데 그 정경과 모습이 어찌나 정겨운 지 "개 귀엽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이젠 동네에서도 개를 <포대기>에 아이 대신 안고 다니는 걸 흔히 본다. 정말 점점 개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