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숲 속에 내리는 빗소리를 좋아한다. 사실 비 오는 것도 축복이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절대 비가 안 내린다라는 노래도 있었고 그래서 영화산업도 그곳에서 발달한 한 이유가 되었다 한다. 요즘은 남부뿐만이 아니라 북부도 가뭄이 여간 심한 게 아닌가 보다.
예전에 샌프란시스코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가봤는데 겨울에 오히려 비가 더 자주 오는 것 같았고 우리와 위도가 비슷한데도 겨울에 잔디가 파랗고 여름엔 시원해 놀랐던 기억이 있다(재치 있는 명언을 수 없이 남긴 마크 트웨인은 자신이 겪은 가장 추운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가 세차게 내리니 오래전 호세 펠리치아노가 잠실 근처 야외에서 내한 공연했을 때 마침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그가 대표곡 중 하나인 Rain을 불러 함께 따라 했던 생각이 난다. <우리 같이 있으면 됐지 밖에 날씨가 무슨 상관이야>라는 구절도. 아 명곡 <행복의 나라로>의 한대수 님이 사회를 봤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생각나고. 80년이 지난 그 옛날 기술, 지금은 똑똑한 고등학생도 설계할 줄 안다는 그 doomsday weapon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들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