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야 멀리 갈 수 있다

공동체 의식의 복원은 최상의 유산

by 김광훈 Kai H


이 세계는 착한 사람이 살기에 점점 부적합한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아프간에서 미군 특수전 대원 네 명이 갑자기 마주친 농부 두 명과 열 네 살가량의 소년을 살려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신고로 특수 대원 세 명과 또 이들을 구하러 헬리콥터를 타고 온 열여섯 명의 군인 까지 반군에게 결국 살해당하고야 말았다.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정의(justice)의 신드롬을 일으키게 한 이런 사례가 현실에 서도 매일 벌어진다. 옳은 일을 실천하려면 물적인 손해는 물론 때로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인류를 지킨 힘은 정의(justice)다. 정의가 인종이나 이념의 편견에 사로잡힌 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다면 인류가 절멸되는 위기를 피할 수 없었으리라.

소수만이 누리는 행복은 위험하다.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오래전 인류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공동체 사회의 전통이 유지되는 파푸아 뉴기니의 일부 지역에서는 족장에 해당하는 빅맨이 리더가 되어 부족원(部族員)의 의식주를 보살핀다.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이라는 미국에서조차 하수관 등에서 생활하는 홈 리스 피플이 70만 명 가까이나 된다. 정치인의 말 잔치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근본대책이 없지만, 공동체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시화를 완전히 포기하고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겠지만, 공동체의식의 복원, 그것이 우리의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상의 유산이다. 함께라야 멀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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