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잔상

by 김광훈 Kai H
스타필드 5층 인조꽃단지.jpg

사랑은 때로
전투처럼 부딪친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서로를 밀어낼 때,
조화는 쉽게 깨진다.

그래도 관계는
싸우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시 맞추기 때문에 이어진다.

말을 고르고,
잠시 멈추고,
다시 바라보는 일.

그 사이에
사랑은 조금씩 깊어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남는 것은
말이 아니라 기억이다.

함께 웃던 순간,
아무 말 없이 곁에 있던 밤,
사소해서 잊힐 것 같던 장면들.

그 기억들이
삶을 견디게 한다.

그래서 사랑은
완벽한 하루보다
기억할 수 있는 하루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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