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더 가깝다.
익숙함 속으로 들어가는 일,
그러면서도
낯섦을 견디는 일.
함께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배워 가는 시간.
그래서 사랑은
완성되지 않는다.
조금씩 닳고,
조금씩 부서지고,
그 자리에
다시 마음을 얹는다.
완벽한 순간은 없다.
다만 지나가는 순간들만 있다.
그것을 붙잡으려 할수록
더 빨리 흘러간다.
그래서 우리는
멈추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지나가는 시간을 사랑한다.
사랑은
언제나 늦게 온다.
알아차렸을 때
이미 한참
함께하고 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