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by 김광훈 Kai H
장미꽃 덩굴.jpg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더 가깝다.

익숙함 속으로 들어가는 일,
그러면서도
낯섦을 견디는 일.

함께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배워 가는 시간.

그래서 사랑은
완성되지 않는다.

조금씩 닳고,
조금씩 부서지고,
그 자리에
다시 마음을 얹는다.

완벽한 순간은 없다.
다만 지나가는 순간들만 있다.

그것을 붙잡으려 할수록
더 빨리 흘러간다.

그래서 우리는
멈추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지나가는 시간을 사랑한다.

사랑은
언제나 늦게 온다.

알아차렸을 때
이미 한참
함께하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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