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순간에 머물다

by 김광훈 Kai H
운정호수공원 꽃동산.jpg

봄은
늘 늦게 오는 것 같다가
문득 곁에 앉는다.

머물고 싶어도
떠나야 하는 시간처럼
마음은 자꾸 흔들린다.

햇살은 따뜻한데
눈가에는 물기가 맺히고,
잡고 싶은 순간일수록
더 빨리 흘러간다.

그래서 사랑은
계절을 닮는다.

향기로 스치고,
바람처럼 지나가고,
노래처럼 남는다.

함께 있는 시간은 짧고
기억은 오래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가는 순간을 붙잡지 못한 채
더 깊이 사랑한다.

언젠가 흩어질 것을 알면서도
지금, 이 계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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